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주며 글로벌 유가 상승을 촉발한다. 이런 상황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군조직에서 고유가는 비용 증가를 넘어 작전 지속 능력과 직결된 전략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 군은 에너지 집약적 조직으로 전투기, 함정, 장갑차 등 대부분의 군사장비가 석유 기반 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군시설 운영을 위한 에너지 소비도 막대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이 직면한 핵심 과제는 단순히 더 많은 연료를 확보하는 데 있지 않다. 에너지체계 자체를 전략적으로 전환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대응방안이다. 최근 군사전략과 에너지 분야에선 이런 기술적 접근이 군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첫째, 군 기지의 에너지 회복력 강화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등의 신에너지를 결합한 신재생에너지시스템은 군 기지의 전력 공급을 외부 전력망이나 연료 공급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독립이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평시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전시 상황에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군 폐기물의 에너지화 기술 적용이다. 군 기지에서는 생활폐기물, 음식물폐기물, 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이 발생한다. 열분해, 가스화, 바이오 가스화 등의 에너지 전환기술을 적용하면 전력이나 합성연료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로써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군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대체연료 및 합성연료 활용 확대다. 지속가능항공연료(SAF)나 바이오연료는 기존 군 장비체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연료 활용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완화하고 군 작전 수행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 순환이 기대된다.
넷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의 군 적용 가능성이다.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시키는 CCUS 기술은 탄소 감축과 동시에 자원 순환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때 군시설은 통제된 환경이라는 특성상 이런 기술을 실증하고 적용하기에 비교적 적합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로써 환경기술을 넘어 군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전략적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자립형 군은 외부 연료 공급망의 위협에 덜 취약하며, 고유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오늘날 국제안보환경은 언제든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또한 분명한 사실은 에너지 공급망이 지정학적 갈등과 군사적 충돌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대에 군이 선택해야 할 전략은 명확하다. 에너지 전환과 자원 순환 기반의 군 운영체계 구축이야말로 고유가시대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군사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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