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합동참모본부(합참) 근무 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 합참 주도로 작전계획 수립 중 ‘인사부록’을 작성하면서 2가지를 느꼈다.
첫째, 전작권 전환 후 한국군 4성 장군에 의해 작전계획 수립, 준비, 시행을 하기 위해선 합동 기능별로 유능한 한국군 장교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군사적 수단인 무기, 장비의 질적 측면에서 미군보다 열세라는 것을 고려할 때 한국군이 작전 기획·수행을 주도하려면 기능별로 유능한 인재들이 우선 필요하다고 여겼다. 또한 한미 간 협상과정에서 영어 능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각 부서에는 통역장교들이 있어 한미 협의 때 지원하지만, 군사용어 이해도와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한미 간 협상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군사용어를 사용할지는 실무책임자가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각 구성군사의 계획 작성과 예하부대 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둘째, 전역계획과 주요 작전을 계획·시행하기 위해선 지식이 축적돼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 군은 미군들의 센트릭스Centrix) 체계를 참고해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전력화했으나 연습이 종료된 뒤 모든 자료를 소거하는 등 지식관리보다 보안을 우선했다. 반면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는 모든 연습 관련 자료와 참모 판단 내용을 매년 축적·유지함으로써 지휘관의 빠른 결심을 보장하고 있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을 군사 부문에서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보안과 지식 축적·공유가 동시에 보장돼야 한다.
연합사 미국 측 인원들은 20년 이상 근무한 군무원들이 부서별로 보직돼 장시간의 역사성을 갖고 있어 각 부서장이 이들의 적절한 조언을 받고 있었다. 반면 한국 군무원들은 진급을 위해 몇 개의 보직을 했느냐가 중요해 역사성과 연속성이 없었다. 지식관리 측면을 고려한 군무원 진급이 요망됐다.
2016년 말 합참에 핵·WMD대응센터를 창설하고 관련 인원을 보직하는 업무를 수행했었다. 이때 느낀 점은 ‘핵·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인재가 없구나!’였다. 핵 관련 박사학위자들은 소수였으며 이도 대부분 인문계였고, 공학도는 극소수였다. 센터 창설은 됐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전문가가 부족해 유사한 능력을 갖춘 인원이나 야전 위주 경험자를 보직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미래의 위협을 예측해 미리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다시 전작권 전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 군은 연합작전을 기획·시행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기능별로 준비됐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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