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행복한家 든든하軍] 1명의 포기도 없게…공군인 99% 거쳐가는 모교, 한 명 한 명에 진심 다한다

입력 2026. 05. 14   17:24
업데이트 2026. 05.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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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우리는 사제로 맺어진 전우다
공군교육사, 고영광 대위(진), 김동형·이규영 중위 교관 3인방 
엄격한 규율 속 자부심·책임감 강조…임무완수 위한 정신력 배양

 

대한민국 영공을 방위하고 미래 항공우주군을 이끌 핵심인재 육성의 요람, 공군교육사령부. 공군인의 99%가 거쳐 가는 이곳은 명실상부한 공군인의 모교이자 추억의 장소다. 공군장병 2명 이상이 모이면 교육사 시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여기서 비롯됐다. 14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예 공군인 양성·육성에 헌신하는 교육사 교관 3인방을 만났다. 항공과학고등학교(항과고) 고영광 대위(진), 기본군사훈련단 김동형·이규영 중위가 들려주는 군 교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소개한다. 임채무 기자/사진=부대 제공

 

공군교육사령부 항공과학고등학교 보통교육대 역사교관 고영광 대위(진).
공군교육사령부 항공과학고등학교 보통교육대 역사교관 고영광 대위(진).


고영광 대위(진) “쓸모있는 교육모형 만들어 군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항과고 보통교육대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고영광 대위(진)는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과 군인의 정체성을 동시에 심어주는 길잡이다. 2023년 6월부터 항과고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한국형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고고학’과 ‘최신 역사학적 성과’를 수용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 수업을 주도하고 있다.

고 대위(진)는 양성 기간이 3년으로 긴 데다 청소년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교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존중과 배려, 자유와 희생 등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충돌하는 가치들에 대한 교훈을 역사를 통해 전하려 애쓰고 있다”며 “민주시민답게 생각하고 군인답게 행동하라는 점을 가장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현대사 속 항일 의병, 3·1운동, 학도의용군 등 학생의 역할이 돋보인 사건들을 통해 스스로 어떤 군인으로 성장할지 고민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열정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닿았다. 편지와 강평을 통해 그를 유명 역사 강사에 비견하며 감사함을 표하는 제자들도 생겼다. 고 대위(진)는 “국가관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역사 과목 사이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며 “쓸 만한 교육모형을 만들어 군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군 복무를 마치는 것이 제 소망”이라고 말했다.

 

 

기본군사훈련단 일반학교육과 정신전력교관 김동형 중위.
기본군사훈련단 일반학교육과 정신전력교관 김동형 중위.


김동형 중위 “교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곧 공군의 기준이 돼”

기본군사훈련단 일반학교육과에서 정신전력교관으로 군가와 국가관을 가르치는 김동형 중위의 이력은 각별하다. 2020년 국방부 군악대대에서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그는 복무 당시 공군 장교였던 관악대장의 진심 어린 부하 사랑에 감명받아 2024년 12월 공군학사장교 153기로 재입대했다. 병사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던 상관의 선한 영향력을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으로 전하고 있는 셈이다.

김 중위는 “공군 장병 대부분이 이곳에서 군 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교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곧 군의 기준이 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가 교육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 역시 자부심과 책임감이다. 그는 자대 배치 후 낮은 계급으로 인해 스스로를 작게 느낄 수 있는 훈련병들에게 “여러분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온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찬 순간도, 특별한 인연도 연병장에서 피어난다. 과거 장교후보생 시절 김 중위의 수업을 듣고 정신전력교관의 꿈을 키웠다며 쪽지를 남겼던 한 교육생은 현재 그와 같은 사무실에서 든든한 동료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중위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될 수 있구나 생각하며 더 열심히 근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기본군사훈련단 장교교육대대 소대장 이규영 중위.
기본군사훈련단 장교교육대대 소대장 이규영 중위.


이규영 중위 “원칙은 분명히 하되 진심 어린 소통하며 솔선수범 모습 보여줘”

장교교육대대 소대장 이규영 중위는 초급 장교들의 첫 단추를 직접 끼워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김 중위와 같은 학사 153기로 임관한 그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정신력과 태도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위가 꼽은 일반 교육과 군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전우애와 엄격한 규율이다. 개인의 성장과 학습에 중점을 두는 일반 교육과 달리 군 교육은 임무 수행을 위한 공동체의 책임감을 중시한다. 각기 다른 성향의 인원들을 하나의 기준 아래 이끄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그는 “강한 통제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한 명 한 명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며 “원칙은 분명히 하되 진심 어린 소통과 솔선수범으로 스스로 따라오게 만든다”고 자신만의 지도 철학을 소개했다.

그의 진심이 빛을 발한 순간은 훈련 초반 뒤처지던 한 소대원이 임관할 때였다. 이 중위는 “자신감이 부족했던 소대원 옆에서 함께 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격려했다”며 “결국 당당히 어깨에 다이아몬드를 달고 임관하는 모습을 보며 교관들의 노력과 지도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앞으로도 후배들이 신뢰하고 따라올 수 있는 선배이자 오래 기억되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스스로 본보기가 돼 한 사람의 군인을 완성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교관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공군의 하늘은 오늘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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