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해라도 안을 수 있어 다행…이젠 평안히 모시고 싶어”

입력 2026. 05. 12   16:34
업데이트 2026. 05.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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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고 김순식 하사 귀환 행사
1953년 7월 금성지구전투서 산화
신원확인 통지서·발굴 유품 등 전달

 

김성환(오른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12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김순식 하사의 아들 김의영 씨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김성환(오른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12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김순식 하사의 아들 김의영 씨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죽기 전에 아버지 유해라도 한번 안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뱃속 아들도 보지 못한 채 국가를 위해 6·25전쟁에 뛰어들어 스무 살 나이로 산화한 고(故) 김순식 하사(현 계급 상병)의 아들 김의영(72) 씨는 12일, 73년 만에 아버지의 유해를 품에 안고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 고인의 아들이자 유가족 대표인 김씨가 운영하는 경기 가평군 소재 펜션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김성환(육군중령)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김씨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씨는 “우리나라가 발전한 덕분에 유해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국립묘지에 정중히 안장해 평안히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고인은 1952년 10월 18일 육군 제2훈련소로 입대했다. 당시 아내는 외아들을 임신 중이었다. 국군6사단 7연대에 배치된 고인은 ‘중공군 최후공세 시 금성지구전투’ 참전 중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여드레 앞둔 1953년 7월 19일 전사했다. 기록에 따르면 사인(死因)은 적 포탄이 온몸에 박힌 파편상이었다. 사후 고인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중공군 최후공세 시 금성지구전투는 국군이 중부전선의 금성돌출부를 탈취하려는 중공군 공격을 저지한 전투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은 전력 공급의 생명줄인 화천 수력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 확정에 있어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2024년 10월 강원 철원군 원동면 세현리(내성동) 일대에서 발굴됐다. 발견 당시 어깨뼈와 갈비뼈 등이 노출된 상태였다고 한다. 국유단 발굴팀은 정밀 발굴을 통해 위팔뼈, 넙다리뼈 등 유해와 M1 소총용 대검, 철제 숟가락, 플라스틱 단추 등 유품 70여 점을 함께 수습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2020년에 채취했으며, 지난해 유해-유가족 유전자 비교 분석을 거쳐 올해 2월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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