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軍, 물살 가르는 팽팽한 긴장감…물 흐르듯 완벽한 경계작전

입력 2026. 05. 12   17:22
업데이트 2026. 05.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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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9보병사단 임진강대대, 강상수색작전

민통선 북쪽 임진강 누비는 고속단정 
지뢰부터 침투 상황·월선 선박까지
끊임없는 수색…즉각 대응태세 유지
조업 중 남방한계선 넘지 않게 보호
지난달 사체 추정 부유물 인양하기도

지난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육군9보병사단 임진강대대 어통소초. 고속단정(RIB)반 장병들이 작전 투입 전 마지막 장비 점검에 나섰다. 구명조끼 끈을 다시 조이고 통신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손놀림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잠시 뒤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단정이 강 위를 가르며 질주했다. 강안 접적지역을 책임지는 RIB반 장병들은 이날도 변함없이,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완수했다. 글=박상원/사진=김태형 기자

 

육군9보병사단 임진강대대 고속단정반 장병들이 임진강 일대에서 강상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육군9보병사단 임진강대대 고속단정반 장병들이 임진강 일대에서 강상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장 이상 없습니다!”

강상수색작전을 앞둔 장병들이 일렬로 늘어서자 군장검사가 시작됐다. 구명조끼 착용 상태부터 방탄헬멧 결속, 통신장비 작동 여부, 개인화기 상태까지 꼼꼼한 확인이 이어졌다.

출항 직전까지 장병들 움직임은 분주했다. 한 장병은 동료의 구명조끼 버클을 다시 조여줬고, 다른 장병은 젖은 장갑을 벗어 새 장갑으로 교체했다.

임진강에서 강상수색작전을 수행하는 임진강대대 어통소초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최전방 지역에 있는 부대다. 이곳에서 RIB반은 2015년 창설 이후 임진강 강상수색작전을 전담해왔다. 육군이 강안경계용 RIB 전력화를 추진하면서 창설된 부대다.

이날 작전에는 초동·후속 단정이 동시에 투입됐다. 초동 단정은 실제 수색과 상황조치를 주도하는 임무를 맡았고, 후속 단정은 이를 지원하며 추가 상황 발생에 대비했다. 각 단정에는 10명 안팎의 장병이 탑승했다. 이날 장병들과 함께 후속 단정에 올라 강상수색작전 현장을 지켜봤다.

 

 

군장검사를 마친 뒤 작전지역을 살펴보는 장병들.
군장검사를 마친 뒤 작전지역을 살펴보는 장병들.



“출항!”

정재윤(중사) RIB 운용부사관이 조종간을 잡자 단정은 거센 엔진음과 함께 강 위를 질주했다. 흔들리는 선체 위에서도 장병들의 시선은 강변과 수면을 떠나지 않았다.

임진강은 유속 변화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 지뢰를 비롯한 수중 장애물이 적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지역이다. 특히 강안 접적지역 특성상 미상 부유물과 월선 선박, 침투 상황 등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

단정 안에서는 장병들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장병은 망원장비로 강변을 탐색했고, 다른 장병은 위치정보시스템(GPS)과 레이다 장비 상태를 점검했다. RIB반 병사들은 야전통신병 보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선박병 역할까지 수행하며 항해장비 운용과 수색작전을 함께 맡고 있다.

정 중사는 조종간을 놓지 않은 채 수면 상태와 갈대밭 주변 이상 여부를 동시에 확인했다.

정 중사는 “초동 단정이 먼저 상황조치를 하면 후속 단정은 추가 지원과 안전 확보 임무를 수행한다”며 “실제 상황에서는 단정 간 팀워크와 신속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미상 부유물 회수훈련과 월선 선박 차단훈련 등을 반복 숙달하고 있다”면서 “장병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초동·후속 고속단정이 동시에 물살을 가르고 있다.
초동·후속 고속단정이 동시에 물살을 가르고 있다.



민통선 지역에서 중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RIB반 장병들의 선발과 교육도 까다롭다. 병사들은 신병교육 수료 후 강안경계부대로 전입해 RIB반 임무수행 대상자로 선발된다. 이후 상황근무 투입과 강상작전지역 도보답사, RIB 정비 및 입·출항 절차, 타워크레인 운용, 긴급상황 조치요령 등을 숙달한 뒤 주 2회 이상 실제 작전에 투입된다.

RIB반은 조업 중 남방한계선을 넘는 어로민 등을 차단하고 보호하는 임무도 한다. 차단 임무는 강상수색작전과 별개로 언제든 수행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RIB반 장병들의 대비태세는 최근 실제 상황에서도 빛을 냈다. 지난달 강상수색작전 전투실험 종료 후 사체로 추정되는 미상 부유물을 식별한 것. 고귀한(중사) 부소초장이 이를 최초 발견해 즉시 보고했고, RIB반이 신속히 출동해 부유물을 결박한 뒤 관계기관과 협조해 인양과 이송을 지원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강상수색작전이 끝나자 장병들은 소초로 복귀해 특이사항을 소초장에게 보고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정 중사는 “항상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로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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