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함께한 K떼창

입력 2026. 05. 08   16:17
업데이트 2026. 05. 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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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Awesome. Perfect!”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2026 버지니아 국제군악제’에서 우리 육군 군악의장대대에 전해진 환호와 감동의 표현이다.

주 공연장인 스코프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객 8000여 명의 박수와 함성이 우리 군악대의 연주 소리를 덮어 버릴 만큼 매우 강렬한 반응이었다.

영상과 지면으론 다 담을 수 없는 관객의 함성이 공연장을 꽉 채울 때의 그 벅찬 감동은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움을 넘어 알 수 없는 묵직함을 담은 눈물이 흐를 만큼 엄청난 무게로 다가왔다.

이번 국제군악제에서 육군 군악의장대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정식 초청을 받았고, 2018년 이후 8년 만에 참가하게 됐다. 한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의 초청국을 포함해 총 18개 팀 8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세계 각국의 군문화와 예술성을 선보이는 이 무대를 위해 육군은 약 5개월간 밀도 높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

행정적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개월간 주최 측 및 유관기관과 실무회의가 거의 매일 이뤄졌으며, 육군 군악의장대대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연을 위해 힘든 연습시간을 묵묵히 견디며 준비했다.

매 공연 우리 군악대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면 이미 휴대전화 사진 촬영과 함성, 박수는 기본이었고 한국무용, 사물놀이, 태권도의 퍼포먼스가 거듭될수록 현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특히 ‘골든(Golden)’이 연주되자 시작되는 엄청난 떼창은 우리 몸이 진동으로 울릴 만큼 생생하게 남아 있는 폭발적 반응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공연장을 걸어가면 우리 전투복에 붙어 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코리아, 코리아”라고 외치며 엄지척을 보내 주던 관객들의 모습과 전투복에 있는 태극기 패치를 줄 수 있느냐며 달려와 물어보던 여러 명의 학생들까지.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나라가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버지니아 국제군악제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먼저 대한민국 군문화의 정교함과 우수성을 보여 줄 수 있었다. 또한 미 육군 군악학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의 교류로 향후 미군 군악 교육체계를 공유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군사외교적인 부분에서도 협력이 이뤄졌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결코 정체된 유물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동을 만들어 낼 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됐다. 앞으로도 군악이 대표하는 우리 군문화가 무형 전투력의 핵심으로 ‘K밀리터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길 바란다.

 

양준상 소령 육군본부 정훈실
양준상 소령 육군본부 정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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