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모항(母港)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란히 군무원으로 근무하며 해군 전투준비태세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소속 서호준 군무사무관과 장남인 해군군수사령부 서종범 군무주무관, 차남 진기사 서종호 군무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 서호준 사무관은 올해 임용 27년 차를 맞은 항해 군무원이다. 한국해양대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 2000년 해군에 임용된 그는 진기사 진해항만방어전대에서 예인정(YTL) 승조원을 거쳐 현재 도선사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해군의 핵심 전략 기지인 진해군항에서 도선사는 함정이 지정된 정박지에 안전하게 입항하고 무사히 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안내하는 직책이다. 서 사무관은 진해군항 인근 해역의 해류 특성과 조수 간만의 차, 다양한 함형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함정의 기동을 직접 통제 및 지원하고 있다. 임무의 시작과 끝을 함정과 함께하는 것이 그의 주요 일과다.
아버지의 복무를 지켜보며 군항 도시 진해에서 성장한 두 아들은 자연스럽게 해군 군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장남 서종범 주무관은 2023년 기체 군무원으로 임용돼 현재 군수사 수중항공관리처에서 3군 공통 항공기 정비 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주요 항공 정비 사업을 관리하며 해군 항공 전력의 안정적인 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일 8급 군무원으로 승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차남 서종호 주무관은 올해 초 행정군무원으로 임용됐다. 진기사 인사참모실에서 복지 운영·건강보험 담당을 맡아 장병과 군무원들의 복지 여건 개선과 관련 예산 실무를 처리한다. 임용 초기지만 해군의 모항을 행정적으로 지탱한다는 책임감으로 직무에 임하고 있다.
삼부자는 소속 부대와 담당 업무는 다르지만, 해군의 전력 창출을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공통된 임무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마다 각자의 업무 노하우를 나누고 부대 생활에 대한 실무적인 조언을 주고받는다.
서 사무관은 “처음 두 아들이 군무원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걱정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며 “해군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전투력 유지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종범·종호 주무관은 “평소 무뚝뚝해 말로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묵묵히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오신 아버지의 삶이 있었기에 군무원이라는 진로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아버지가 그러하셨듯, 해군 전투력 창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수연·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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