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도 부전자전’ 윤성필 (예)대령·아들 윤보훈 소령
아버지는 내 인생의 나침반
35년 군 발전 헌신…절로 존경심
늘 강조하신 ‘소통’ 가치 되새겨
대 이어 우수교관 되는 게 목표
아들은 내 인생의 자랑
둘째 아들도 국직부대 근무 중
더 이상의 조언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자라 준 아이들 고마워
군인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혈육의 정을 나누는 가족이 연이어 군문(軍門)에 들어서고, 병과와 임무까지 같다면 애틋함과 동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윤성필(예비역 대령) 국방시설연구협회 책임연구원과 윤보훈(소령) 육군공병학교 전술교량 교관은 아버지와 아들이자 33년 차이로 임관한 공병병과 현역·예비역 장교다. 아버지가 30년 전 공병학교에서 수행했던 교관 임무는 이제 아들의 몫이 됐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선후배이자 부자지간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심을 전했다. 글=최한영/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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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섰던 공병학교 강단, 30년 후 아들도
윤 예비역 대령은 기술사관 7기로 1981년 임관해 35년을 오롯이 군과 병과 발전에 헌신했다. 그의 군 경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소령 시절인 1994년 12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맡았던 공병학교 교관 이력이다.
초군반(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과 고군반(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은 물론 전방지역을 다니며 새로운 교리 야전교육을 하고, 육군교육사령부 학교교육 발전 대토론회에 학교 대표로 참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실전 중심 교육, 기본에 충실한 지도 방식으로 호평받으며 교육생 투표로 선발하는 공병학교 우수교관에도 선정됐다. 2006~2007년에는 공병학교 교무처장도 지냈다.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는 아들 윤 소령에게 ‘큰 바위 얼굴’ 같은 존재였다. 윤 소령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군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아버지를 보며 공병에 관심을 뒀고, 사관생도 시절 건설환경공학과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병과 후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소령의 동생 윤보원 군무주무관도 지금은 국직부대에서 근무 중이지만, 2012년 공병병과 부사관으로 임관하며 군 생활을 시작했다. 윤 예비역 대령에게는 ‘공병병과 삼부자 간부’ 타이틀이 큰 자랑이었다.
군 생활 13년 차인 윤 소령은 2024년 10월 공병학교 교관으로 부임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아버지가 교육생을 가르치기 위해 섰던 강단에 아들이자 후배 장교로서 서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식 전달만큼이나 교육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교관 생활의 지침이 되고 있다. 윤 소령은 “아버지가 교관 시절 교육생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있다”며 “교육생마다 책임을 다하는 교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예비역 대령도 교관인 아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교관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이가 아니라 군인의 기본과 태도를 보여 주는 사람”이라며 “교육생 한 명 한 명이 훗날 야전에서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아들의 창의성·열정을 북돋아 주고, 자신의 교관 시절 노하우를 틈날 때마다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윤 소령도 아버지의 격려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버지처럼 우수교관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며 “그 목표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발전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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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아버지 존경”
군에서 교관은 교육받는 장병들이 어떤 군인으로 성장할지를 결정짓는 존재다. 향후 인생행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도 한다. 윤 예비역 대령과 윤 소령 부자의 ‘대를 잇는 헌신’에 눈이 가는 이유다. 아들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심했고, 그 선택은 향후 우리 군의 미래를 밝힐 등불이 될 것이다.
윤 소령은 “어릴 때부터 버팀목이었던 아버지의 조언은 교육생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한 바탕이 되고 있다”며 “건강히, 오래오래 옆에 계시며 가르침을 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은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아버지와 아들은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편지도 서로에게 전했다.
“오직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아버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35년간 헌신하신 삶을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시던 ‘소통’의 가치, 교육생과 호흡하고 토론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윤 소령)
“30년 전 열과 성을 다했던 그 자리에 우뚝 선 네 모습에서 예전의 나를 돌이켜 본다. 더 이상 조언과 잔소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자라 줘 정말 고맙다. 아빠가 섰던 그 자리를 그대로 네게 물려줄 수 있어 참 좋다.”(윤 예비역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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