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마크 인증 기업을 가다 ⑬ 수성정밀기계
인력·시간 소모 크던 포신 청소 ‘혁신’
1명이 15분 내 완료…동시 작업도 가능
불발탄·명중률 저하 등 문제 크게 줄어
AI 기술 적용 진단 등 기능 지속적 확장
말레이시아 방산전 참가 수출 논의도
포신 내부 청소는 단순한 정비 작업을 넘어 사격 정확도와 장비 안전성을 향상하는 무기체계 유지보수의 핵심 요소다. 수성정밀기계는 인력에 의존했던 수동 청소 방식을 개선, 포신 내부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포구자동청소기’를 개발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정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포구자동청소기는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DQ마크를 포함한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활용되며 장비 관리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송시연 기자/사진=수성정밀기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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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본사를 둔 수성정밀기계는 자동차, 방산, 원자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정밀 부품 제조와 금형 설계를 수행해 온 기업이다. 1998년 설립 이후 정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R52 장영실상’을 받으며 기술 혁신성과 품질경쟁력을 공인받았고, 글로벌 강소기업에도 지정됐다.
회사의 대표 제품은 포구자동청소기다. 이 장비는 브러시가 포신 내부의 강선 하나하나를 따라 움직여 내부에 남은 탄매 찌꺼기를 제거한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에는 여러 명이 긴 막대에 솔을 달아 밀고 당기며 청소해야 했지만 포구자동청소기를 활용해 1명이 단순 조작만으로 15분 이내에 작업을 마칠 수 있다. 동시에 여러 포신을 청소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수동 방식은 장시간 작업이 필요하고, 강선 손상 가능성이 있었으며, 청소 상태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작업 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혹서기·혹한기에 인력 중심으로 수행해야 하는 부담도 컸다. 포구자동청소기는 이런 제약을 극복한 것이다.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장비 성능의 유지·향상도 이뤘다. 포신 내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포신 파열이나 불발탄, 명중률 저하 등의 문제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수성정밀기계는 이러한 기술 우수성을 기반으로 포구자동청소기를 전차, 자주포, 함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로 발전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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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원의 ‘DQ마크’ 획득은 포구자동청소기의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DQ마크는 수출을 고려한 군수품 가운데 기술력과 품질을 국가가 검증하는 제도다. 수성정밀기계는 2013년 해당 장비로 인증을 받았다. 신기술인증(NET)과 신제품인증(NEP)도 획득하며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를 공인받았다.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활용도가 높은 장비로 평가되고 있다. 포구자동청소기 도입 이후 작업 효율이 개선되면서 장병들의 부담이 줄었고, 실무 중심 장비로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수성정밀기계는 현장에서 전달되는 개선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 확장도 추진 중이다. 무선·충전식 장비 개발과 함께 포신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진단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DSA 2026’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육군용과 해군용 장비를 선보였다. 현지 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업체들과도 수출·협력 등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인터뷰 안상진 수성정밀기계 회장
“세계 첫 개발 ‘포구자동청소기’가 최대 경쟁력…장병들에게 실질적 도움”
DQ마크·NET·NEP 인증 기술력 인정
방산 기업, 약속 이행·신뢰 유지 중요
안상진 회장은 수성정밀기계를 “정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핵심 부품을 생산해 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원자력,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비 개발을 이뤘다는 것이다.
회사의 전환점으로는 ‘포구자동청소기’ 개발을 꼽았다. 그는 “설립 직후 개발에 착수했지만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장비가 없어 시행착오가 있었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상황과 맞물려 개발 여건도 쉽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현재의 장비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포구자동청소기 수요는 군 내외 환경 변화에서 비롯됐다. 병력 감소와 장비 첨단화로 기존 인력 중심 청소 방식이 부담되면서 간단한 조작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안 회장은 수성정밀기계의 강점으로 제품 개발 역량을 들었다. 안 회장은 “세계 최초 개발한 포구자동청소기가 DQ마크와 NET, NEP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평가에 대해서는 “장병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현재 우수상용품으로 지정돼 운용 중이며,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 개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기능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무선 및 충전 방식 장비 개발과 함께 포신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AI 기반 진단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DQ마크에 대해서는 수출 지원 측면에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국가가 기술과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인 만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방산 기업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안 회장은 “국내에서는 군의 특수성을 고려해 대응해 왔고, 해외에서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사용자의 편의성과 실질적인 운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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