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전례 없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국산 무기체계가 승전보를 전해 오고 있으며 ‘K방산’은 이제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국가안보의 자부심이자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화려한 전면(Front-end) 뒤에 숨겨진 진정한 엔진(Back-end)을 직시해야 한다. 적의 위협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그에 대응하는 개념을 설정하며 이를 구현할 무기체계 소요를 제기하고 실질적으로 운용해 온 이들, 바로 우리 국방인재들이다.
오늘날 K방산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야전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무기체계의 최적화된 운용안을 도출하고, 고도의 전략적 사고로 미래 전장을 설계해 온 우리 국방인재들의 헌신이 일궈 낸 결과다. 무기체계라는 하드웨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지금 우리는 그 하드웨어를 탄생시키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소프트웨어, 즉 우리 자신의 전문성을 세계 무대로 확장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이제는 무기 수출 조력자를 넘어 그 무기를 다루는 철학과 운용 노하우를 가진 우리가 글로벌 안보생태계를 주도하는 ‘인재의 글로벌화’를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우리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최정예 과학기술부대인 ‘탈피오트’ 출신들이 군 복무를 창의적 도전의 장으로 삼고 전역 후 글로벌 스타트업을 일궈 내며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것처럼 우리 군의 엘리트들 역시 ‘한국형 창업 강군’의 주역이 돼야 한다. 군 복무기간은 단순히 인내하는 시간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다루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전역 후 방산기업 부품으로 머무는 수동적 삶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창업해 주도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능동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장병들은 스스로 국방인재로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군 경력을 단순한 복무가 아닌 고도의 기술자산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는 통찰을 가져야 한다. 야전에서의 소요 기획과 운용 경험은 시장이 갈구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둘째, 해외 시장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의 주인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어 봄 직하다. 우리 무기가 수출된 국가로 진출해 운용 컨설팅, 유지 보수,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안보서비스 창업’의 길을 스스로 열어젖힐 때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은 우리 손으로 완성될 것이다.
국방인재의 해외 진출과 창업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선다.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 외연을 확장하고 전 세계에 ‘친한(親韓) 안보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적 소명이다. 군복 입은 전략가들이 글로벌 안보 시장의 최고경영자(CEO)로 거듭날 때 우리 군은 진정한 의미의 ‘과학기술 강군’이자 ‘경제 강군’으로 도약할 것이다.
군문(軍門)을 나서는 장병들이 전역을 끝이 아닌 더 넓은 전장으로의 투입으로 여기길 기대한다. 누군가 한 발 앞서 이 낯선 길을 걸어가면 그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패스파인더(Pathfinder)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증명해 보일 이 ‘창업 강군’의 길은 대한민국 국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스스로 도전의 길을 낸다면, 세계가 그들이 가진 전문성의 효용가치를 신뢰할 때 대한민국은 무기만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세계안보 패러다임을 설계하는 ‘인재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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