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준비태세 완비가 전장의 승패를 좌우한다

입력 2026. 04. 28   15:09
업데이트 2026. 04.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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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연습은 효과적인 방어작전 이후 공격작전 전환으로 목표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작전 중 군단에는 수만 명의 전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들을 위한 종파별 추모기도도 이뤄졌다. 비록 연습이었지만 복잡한 감정들로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꼈다.

문득 ‘수많은 희생 속에서 함께 싸우는 전우들은 누구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군단의 많은 장병 중 ‘동원예비군’도 있을 것이라는 답을 내렸다. 사실 대부분 부대가 실시간 전투력 수준에만 관심을 갖지 누가, 어떻게 전투를 수행하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군단 전투참모단 역시 연습 초반 동원에 관한 관심은 미약했다. 사실 나 또한 예전 현용 전력만을 전투력으로 판단했었다. 그래서 반성과 동시에 동원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하기로 다짐했다. 각 기능실을 찾아가고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기술인력·물자들이 지원됐는데 알고 있나요? 기술인력·물자들을 긴급동원해야 하는 소요는 없나요?” 질문할 때마다 “아! 그런 게 있나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점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동원실로 전화와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장비나 물자, 전문인력도 동원되나요?” 우리 동원실 요원들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당연히 되죠, 될 수 있게 해야죠.”

동원 가능한 자원을 찾고 문의해 육군본부,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에 긴급동원을 요청했다. “0월 0일 00:00부 승인, 보충 완료!” 공문이 하달될 때마다 짜릿함과 함께 해당 기능실에 보충됐음을 신속히 통보했다. 사실 이런 과정과 결과가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실제 전장상황에서 큰 영향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사실은 분명했다.

전시에 동원되는 병력과 물자는 그냥 동원되는 게 아니다. 평시 1~2년에 걸쳐 동원 소요를 종합·검증하고, 제기·협조로 지정되는 절차를 거쳐야만 전시 계획한 자원이 원활하게 동원될 수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원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원이 블루오션의 파도를 만드는 ‘바람’이 돼 올바른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 하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바람을 보려 하기보다 피부로 느껴야 할 시기가 우리 앞에 직면해 있다. 동원·예비전력의 동원준비태세가 완비되지 않고선 전장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군 모두 인식해야 할 것이다.

박종복 중령 육군1군단 동원참모처
박종복 중령 육군1군단 동원참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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