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1주년이다. 이순신 장군은 해군의 상징과도 같지만, 육군에도 충무공의 정신을 계승한 ‘이순신부대’가 있다. 바로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이다. 우리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이 소재했던 전남 여수를 비롯해 호남 동남부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충무공께서는 임진왜란 당시 여수를 근거지로 두고 수많은 승전을 거뒀다. ‘한산대첩’의 배경이 바로 여수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유인작전과 학익진 전술로 치밀하게 왜군을 대파한 것, 우리나라가 바다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오도록 만든 결정적 승리, 해전의 승리를 넘어 호남평야를 지켜 낸 것은 조선의 국운을 이어 갈 분수령이 됐다.
여수 인근의 장도·묘도전투 또한 빠질 수 없다. 이 지역은 호남과 조선을 지키는 최전선이었다.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는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고, 조선의 존망이 호남의 사수에 달렸다고 확신했다. 장도·묘도전투에서 충무공께서 소수의 병력으로 지형 활용 및 기민한 전술을 구사해 왜군을 격퇴했다.
이순신여단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과 충무공의 결의를 계승해 이 지역의 해안경계작전과 지역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충무공께서 학익진을 왜군에 처음 선보인 것과 같이 우리 여단 역시 국군 최초의 합동작전을 구사했다. 이 또한 충무공의 승리 DNA일 것이다.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는 DNA, 비슷하거나 동일하지 않기에 적이 대응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DNA 말이다. 1998년 12월에 있었던 여수·임포 대침투작전이다.
당시 이순신여단은 12월 17일 밤 11시15분경 여수 일대로 침투하던 적 반잠수정을 식별해 지·해·공 합동작전으로 반잠수정을 격침했다. 작전 결과 3회에 걸쳐 간첩 시신 6구를 인양했고 반잠수정을 비롯해 총 182종 1029점을 노획했다. 아군의 피해는 없었다. 5월 3일은 그 성과를 거둔 지 1만 일이 되는 날이다. 그날 그 반잠수정을 식별한 예비역 병장이 부대를 방문한다. 그 투지의 영혼을 만나고자 많은 사람이 기대에 찬 모습으로 분주하다. 우리에게는 분명 충무공 혼이 있다. 항상 역사 속에 깨어 있고, 늘 준비하고 대응하는 DNA.
충무공 탄신 481주년과 여수 대침투작전 1만 일을 맞아 이곳 호남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져 본다.

배재섭 대위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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