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던 봄날, 부산작전기지 마라도함에서 ‘해군·해병대 현장지휘관 특별강연’이 열렸다. 200여 명의 해·육상 지휘관이 모여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 국방부 장관님과 만났다. 군의 사기를 높이고 혁신 방향을 공유했던 강연에서 제시된 ‘지휘관의 철학’을 되짚어 본다.
첫째, ‘기본에 충실한 태도’다.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열리듯이 책임을 다하고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군대가 진정한 강군이다. 이를 위해 계획-실행-확인-조치(PDSC) 사이클을 생활화하고 군인의 본분을 확립해야 한다. 군인을 직업적 선택이 아닌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장관님의 말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생도 시절의 다짐을 다시금 새기게 됐다.
둘째, ‘목표가 있는 삶’이다.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와 동네 뒷산을 오를 때의 준비가 다르듯이 목표가 분명할수록 삶의 방향과 성취는 달라진다. 군인으로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학자처럼 깊이 있게 통찰하되 현실의 여건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꿈이 있다면 노인도 젊은이고, 젊은이도 꿈이 없다면 노인이다”는 말처럼 지휘관 스스로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셋째, ‘오랜 노력을 통한 성장’이다. 큰 그릇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듯이 인생의 시기마다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있으며 이런 노력이 축적될 때 성장에 이른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과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휘관은 부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한다. 넷째, ‘소통과 공감’이다. 지휘관과 장병이 같은 목표를 공유할 때 부대는 승리한다. 혈액이 막힘없이 흘러야 건강하듯이 부대 내 소통이 원활해야 건강한 조직이 된다. 지휘관은 따뜻함과 엄격함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
다섯째, ‘실천하는 삶’이다. 앞서 말한 모든 덕목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지휘관이 먼저 인내하고,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 진심을 다해 부하를 살피고 행동으로 보여 줄 때 장병들 역시 진심에 응답하며 목표를 향해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이끄는 풍운아’다. 계절이 바뀌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듯이 군의 긍정적 변혁을 위해선 맹목적인 지시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 구절처럼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앞장서 변화를 끌어내는 풍운아가 돼야 한다. 지금 변혁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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