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탄신 481주년 기념 ] ‘충무공의 후예’ 의미를 되새기며

입력 2026. 04. 27   15:31
업데이트 2026. 04.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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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해군을 ‘충무공의 후예’라고 한다. 왜 충무공의 후예인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나름의 답을 생각해 봤다. 단순한 역사적인 계승, 상징적 의미, 같은 바다를 지키고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바다를 수호하는 방식, 즉 충무공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데 있다.

이순신 제독은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한 23전 23승 전승의 명장이기 전에 군의 근본을 끝까지 지켜 낸 지휘관이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군 기강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전투 준비를 멈추지 않았으며, 지휘관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충무공의 이런 자세는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바로 서야 길이 열린다’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군 조직이 유지되기 위한 기본 원리다. 전투 준비태세를 완비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교육훈련·점검 등을 지속해 실시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남방해역을 사수하는 고속정 편대장으로서 두 척의 고속정을 지휘하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간단하지만 명확하다. 책임해역을 사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하도록 교육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최적의 장비상태를 유지하는 등의 전투 준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 충무공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매사 기본에 충실했던 그의 ‘본립도생’ 자세를 잇는 데 있다.

해양 작전환경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다는 역사를 통해 준비된 자만이 바다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순신 제독은 어렵고 불리한 여건에서도 기본을 지켰고, 그 결과 우리 바다를 수호할 수 있었다.

충무공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그의 이름만 기리는 게 아니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자 노력했던 군인으로서의 근본을 계승한다는 의미일 터. 매사에 철저히 준비하고, 기본과 원칙에 어긋나면 타협하지 않으며,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군인의 자세를 계승하는 것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해는 과거에도, 지금도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린 바다다. 500여 년 전 나라의 존망을 좌우하는 수많은 해전이 발생한 격전지이자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상승(常勝) 기운을 품은 남해에서 ‘본립도생’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황대우 소령 해군3함대 32전투전대
황대우 소령 해군3함대 32전투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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