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입력 2026. 04. 26   15:12
업데이트 2026. 04.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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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응 소령 육군7기동군단 정보참모처
김용응 소령 육군7기동군단 정보참모처



육군7기동군단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맞춰 기동부대 발전을 모색하고, 미래 기동군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동전연구소를 개소했다. 기동군단의 생존성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전투실험과 연구과제 등 구체적인 성과를 공유하고, 변화를 함께한 부대원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토크콘서트에서는 분쟁지역 취재 전문 김영미 PD의 초빙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을 듣고 난 뒤 국가방위 중심 군단의 일원으로서 느낀 점을 공유할까 한다.

먼저 유사시는 ‘반드시 일어날 일’로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4년 전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기습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개시 전까지 전쟁 대비가 없었다.

개전 초기 서류상 100발의 포탄이 실제로는 10발 정도였고, 이마저 사용할 수 없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져온 결과였다.

공자(功子)는 주도권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100의 전투력으로 공격하기에 방자(防子)는 100 또는 이를 초월한 수준으로 대비해야만 유사시 승리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드론이 바꾼 전쟁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한다. 러시아에 비해 군사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드론’의 활약 때문이다.

전쟁 초기 부족한 화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용 드론에 대전차 탄두와 지뢰를 달아 타격 효과를 극대화했다. 드론 효과를 확인한 우크라이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3D 프린터를 활용해 24시간 부품을 제작하고, 전 국민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드론을 조립해 저가형 일인칭시점(FPV·First Person View) 드론을 대량생산할 수 있었다.

매월 수만 대의 드론이 소모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봤을 때 탐지 및 정보 수집을 위한 고가의 고성능 드론도 필요하겠지만, 직접 타격을 위한 가성비 있는 드론을 다량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전의 양상이 총망라된 러·우 전쟁의 전투현장에서 실전 전투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북한군에 대비해야 한다. 약 1만 명 1개 사단 규모의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기간 실패와 성공을 통해 습득한 전투기술은 북한군의 새로운 전술교리가 되고, 학습·숙달한 전기전술은 이미 우리보다 우위에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전투현장은 아니지만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경험한 부대와 그렇지 않은 부대의 전투력·전투기술의 차이는 확연하다. 우리는 교육훈련을 과거의 답습이 아닌 최신 전술교리와 전장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실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번 강연은 잠시 망각하고 지냈던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현대 전장의 변화를 직시하고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훈련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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