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겨 내는 힘이 실력이다

입력 2026. 04. 24   15:10
업데이트 2026. 04. 26   13:09
0 댓글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

 


젊은 장병들을 만날 때 가끔 식사나 커피 값을 몰래 내주기도 한다.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 군인들이 고마워서다. 일반전초(GOP)에서 복무하던 20대 군인 시절의 어느 날이 문득 생각났다. 철책부대를 방문한 육군본부 장군에게 “어깨에 빛나는 별이 부럽습니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분은 “내 별을 자네의 청춘과 바꿀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네”라고 하셨다. 그만큼 여러분의 청춘은 소중하다.

30대 힘들었던 유학 시절을 견뎌 냈던 원동력은 군에서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참고 이겨 내는 힘’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흙먼지 속에 전투복이 소금에 절여졌던 유격훈련, 공수훈련장에서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며 뒹굴고 비행기에서 겁 없이 뛰어내렸던 첫 낙하산 강하, 전방의 비포장길을 밤새 행군하고 새벽에 부대에 복귀할 때 정문에서 들려오던 군악에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 이렇게 유격과 공수훈련, 행군으로 단련된 정신력과 체력이 나도 모르게 실력이 됐다. 유학 시절 책상 앞에 편안하게 앉아 공부하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힘이 매일 연구실에서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버티게 했다. 또 전역 후 풀코스 마라톤을 몇 번이고 완주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소중한 젊은 날 힘든 군 생활이지만 무엇을 배워 사회로 진출해 성공할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으로 익혀야 할 것 중 하나가 ‘참고 이겨 내는 힘’이다. 참고 이겨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젊기에 더 어렵다.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일 때도 있기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많다. 참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참을 인(忍)’ 자가 설명해 준다. ‘마음 심(心)’ 자 위에 ‘칼 도(刀)’가 올라가 있다. 그러나 참고 이겨 내는 자가 성공한다. 순간적인 ‘화’나 당장의 ‘만족’을 잘 참고 이겨 내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젊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실력이다.

월터 미셸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의 마시멜로 실험은 교육학·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잘 참으면 2개를 주기로 하고 실험자는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잘 참아 2개를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SAT 성적, 결혼·인생의 행복과 성공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경영학에서도 적용돼 만족 지연 능력이 주식 투자에서의 성공과 연관됐다고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손해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가치 투자에 성공한 그룹은 ‘만족 지연 능력’이 높은 그룹이었다. 최근 뉴스에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 60대가 자주 매매하는 20대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워런 버핏은 부자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10세 때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주식 6주를 매수해 주당 5달러를 남기고 매도했으나 얼마 후 200달러로 올랐다. 그로 인해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곧 투자의 원칙이 됐다.

그는 “금전적 성공은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습관의 문제”라며 “젊은 시절 올바른 습관을 기르면 여러분은 후회하거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여러분이 군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매일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익히는 ‘참고 이겨 내는 힘’은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