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실종된 ‘머피 상병 찾기’

입력 2026. 04. 24   17:14
업데이트 2026. 04.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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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호주 참전 군인 유해 공동발굴
영연방 참전 75주년 맞아 4주간 실시
가평전투 전사 29명 중 유일한 미수습

 



6·25전쟁 당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다 실종된 영웅을 찾기 위해 한국과 호주가 손을 맞잡았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영(英)연방 가평전투 참전 75주년을 맞아 육군66보병사단,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UWC-A), 호주 왕립연대 3대대와 함께 6·25전쟁 당시 실종된 호주군 유해를 찾기 위한 공동발굴을 개시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공동발굴은 27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경기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발굴의 시작은 영연방 참전 제75주년 기념식(4월 24일)과 연계해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행사 직후인 27일로 결정됐다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 후 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식도 개최됐다.

발굴 현장에는 국유단 전문인력 10명이 투입된다. 호주 UWC-A 조사·감식관 4명과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왕립연대 3대대 소속 장병 6명도 함께한다. 66사단도 80여 명의 장병을 지원해 유엔 참전국 전사자를 찾는 데 힘을 보탠다.

한·호주 공동발굴팀이 찾는 인물은 가평전투의 주역인 영연방 27여단 소속 호주 왕립연대 3대대 윌리엄 K. 머피(사진) 상병이다.

6·25전쟁에서 미수습된 호주군 전사자는 총 42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41명은 북한 지역이나 비무장지대(DMZ) 등에 남겨져 있다. 가평 지역의 머피 상병은 우리 측 지역에서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실종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국유단은 부연했다.

머피 상병은 1951년 4월 23~25일 가평전투 중 실종됐다. 당시 호주군은 29명이 전사하고, 3명이 포로로 잡혔다. 이후 수색작전을 통해 전사자 28명을 수습했으며, 포로 3명도 귀환했다. 머피 상병만은 끝내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가평전투의 유일한 호주군 실종자로 남았다. 먼저 수습된 호주군 28명의 유해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상태다. 이번 공동발굴을 통해 머피 상병의 유해를 수습하면 전우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안장할 예정이다.

UWC-A의 크레이그 포먼 육군소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의 참전군인을 찾는 것은 국가 부름에 응답한 영웅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며 “42명 전원을 수습할 때까지 국유단과 긴밀히 공조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이번 발굴이 양국이 최초로 실시하는 현장 공동발굴인 만큼 그간의 조사 결과를 총동원해 머피 상병의 유해를 수습하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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