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다이어리] 지휘관의 리더십 신뢰로 완성되다

입력 2026. 04. 23   16:06
업데이트 2026. 04.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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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 작전지원전대장으로 나는 매일 질문을 던졌다. ‘지휘관으로서 나는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최근 전투지휘검열을 받으며 이 질문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다양한 사태와 상황, 긴장된 순간 속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중요한 것은 항공기나 총과 같은 장비도, 잘 다듬어진 문서도 아닌 사람이었고, 그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군에서 리더십은 생존과 직결된다. 위기의 순간,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눈빛과 말투를 통한 결심을 바라본다. 지휘관의 짧은 순간 망설임도 조직 전체의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단호하고 명확한 결심 하나는 모두를 원팀으로 만든다. 지휘관의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라 책임이며, 때로는 말없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이기도 하다.

전투지휘검열 기간 비상소집부터 야간 기지방호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전투지휘소를 지켰고, 화생방보호의에 군장을 하고 방독면을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면서 부여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현장에는 제일 먼저 다가가고자 움직였다. 이 모습을 보고 부대원들은 눈빛이 달라졌다. 그때 깨달았다. 지휘관의 진심이 담긴 의지와 행동은 결국 전달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전대장을 맡은 지휘관으로서 나는 완벽하지 않다. 판단이 늦어질 때도 있고, 더 나은 선택이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상급 직위의 지휘관이 될수록 결심해야 할 폭과 깊이는 더욱 크기에 더 많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순간에도 부대원들은 지휘관을 믿고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절차를 지키고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믿음 앞에서 지휘관은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리더십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부대원들이 더 나은 병영생활을 영위하도록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 가장 먼저 출근하는 발걸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책임감,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먼저 다가가는 격려와 관심에서 시작된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조직은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신뢰라는 싹이 트며 견고해진다.

‘우리는 지금,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는가?’ 2주간의 전투지휘검열 기간 나에게 수십 번은 던진 질문이었지만 전투지휘검열을 받고 난 후 나는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다. 지휘관으로서 보여줬던 솔선수범과 빠르고 명확한 결심, 부대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신뢰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우리 부대는 언제 어느 상황을 마주하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이다.

정기웅 대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정기웅 대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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