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넘어 전문성으로 무장…최고의 실무자로 기억되고파”
해군 군수지원 심장부인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과 보급창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실무 전문가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들이 있다. 군수 현장의 핵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장애인 군무원의 일상을 조명한다. 조수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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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으로 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이들
“장애인 군무원보다 ‘성실하고 좋은 사람’으로 저를 기억해줬으면 해요. 동료들과 협업하며 제 역할을 다해나가는 일상 자체가 큰 보람입니다.” 보급창 급양대대 정준화 군무주무관 1은 6000여 명 장병의 식탁을 책임지는 ‘식품 검수 파수꾼’이다. 정 주무관은 장병들에게 공급되는 식품이 사양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검수 업무를 맡고 있다. 검수 과정의 오류는 곧 급식 차질과 장병 건강으로 직결되기에 신속성과 정확성이 필수다. 이에 정 주무관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었다. 기존의 복잡한 절차 대신 핵심 사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검수표’를 직접 고안해 실수 없이 일을 처리한다. 주혜지 급식운영팀장은 “원칙에 기반한 업무 수행과 현장 장악력이 정 주무관의 강점”이라며 “디지털 보고체계를 통해 소통의 오차를 줄여가며 완벽한 검수를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급창 물류관리대대 원종일 군무주무관 2의 하루는 현장에서 시작해 현장에서 끝난다. 그는 함정 부속의 저장과 관리를 맡아 전투준비태세를 뒷받침하는 ‘전력 유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함정 기관 부속의 저장·관리와 재고 점검, 물류 장비 관리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과거 정비 경험을 보급 실무에 접목한 그는 부품의 수급 상황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대비한다. 원 주무관은 자신의 업무를 ‘전력 유지의 연결고리’라고 정의한다. 긴급 부품이 제때 공급돼 함정이 무사히 출항할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장애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맡은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지”라며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보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실무자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비창 재정관리과 김혜리 군무주무관 3은 함정 정비의 출발점인 수리부속 계약 업무를 담당한다. 김 주무관은 지난 2월 임용된 신입임에도 계약을 신속히 추진하며 함정의 적기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계약 서류 검토부터 부대조달체계 관리까지, 그의 손을 거친 서류들은 함정이 적기에 정비를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는 원동력이다. 김 주무관은 “첫 번째 계약이 대금 지급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종훈 재정관리과장은 “함정 정비에는 수리부속의 적기 조달이 핵심인데, 김 주무관은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로 부대 임무 완수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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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걸림돌 되지 않는 일터 조성
이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특별한 대우보다 동료들과 함께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구성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점이다. 부대의 인사 평가에서도 장애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대신 직무 이해도와 전문성, 협업 능력 등 실질적인 업무 수행 역량을 중심으로 공정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군무원들의 헌신을 위한 해군군수사의 실질적 지원도 뒷받침된다. 해군군수사령부는 인도 턱받침 제거와 안전봉 설치, 특별교통수단 출입 승인 등 장애인 구성원이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했다. 디지털 기반 보고체계도 상시화해 소통의 효율을 높였다.
부대는 구성원이 장애를 제약으로 느끼지 않도록 시설 개선과 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사라진 군수 현장에서 성실함으로 쌓아가는 이들의 일상이 해군 작전의 오늘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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