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은 육·해·공 중심의 물리적 전장을 넘어 전자기와 인지 영역까지 확장된 전영역작전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작전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전자기 환경을 통제·활용하는 ‘전자기스펙트럼작전(EMSO)’과 정보·메시지로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정보지원작전(MISO)’은 전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두 작전은 각각의 전문 영역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으나 현대전에선 상호 연계해 보다 효율적인 작전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군의 전자기스펙트럼작전은 전자기 환경에서 작전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교리·기술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전자기 환경을 조성하고 통제함으로써 아군의 통신과 지휘체계를 보호하고, 적의 전자기 활용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전은 전자기 환경 자체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전자기 환경을 작전공간으로 다루는 성격을 지닌다.
군사정보지원작전은 특정 대상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우리 군에서는 확성기 방송 등 전통적인 수단을 중심으로 수행돼 왔다. 이 작전은 메시지 전달과 반응을 중심으로 운용되며, 전자기 환경을 작전 구조의 일부로 통합·활용하는 단계까지는 체계화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자기스펙트럼작전과 군사정보지원작전은 교리, 작전기획, 조직, 훈련체계 전반에서 분리된 구조로 운용된다. 전자기스펙트럼작전으로 확보되거나 통제된 전자기 환경이 군사정보지원작전의 메시지 설계와 투입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두 작전은 각각 독립된 절차에 따라 병렬적으로 수행되는 양상이다. 전자기 환경은 전자기스펙트럼작전의 관리 대상에 머무르고, 군사정보지원작전은 전자기 환경과 분리된 상태에서 메시지 전달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 해외 분쟁사례에선 전자기 환경 통제 이후 동일한 전자기 채널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전 구조가 관찰된다. 전자기 환경을 장악한 뒤 해당 환경을 활용해 문자나 방송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전자기 환경 통제와 메시지 투입이 하나의 작전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전자기스펙트럼작전과 군사정보지원작전이 작전기획 단계부터 연계될 수 있도록 교리와 작전 절차가 정비되고, 전자기 환경 통제 결과가 군사정보지원작전의 메시지 설계와 투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구축될 경우 전자기 환경은 단순한 통제 대상이 아니라 인지적 효과로 연결되는 작전공간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면 전자기스펙트럼작전은 군사정보지원작전의 실행 기반으로 기능하고, 군사정보지원작전은 전자기 환경을 활용한 작전으로 전개되는 일련의 작전 흐름이 완성될 수 있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