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땀방울과 배움으로 국방시설 뼈대를 세우다

입력 2026. 04. 16   17:19
업데이트 2026. 04.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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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사시설은 장병들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첨단 무기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반시설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국방·군사시설을 기획하고 시공·유지 관리하는 시설인에게는 과거의 보수 위주 업무에서 탈피한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전문성’이 요구된다.

시설공병 부사관은 일선 현장에서 사용부대의 작전 수행과 직결되는 수많은 시설사업을 관리·감독하며, 설계도면 검토부터 품질 및 안전 관리, 예산 집행 등 공사 전반을 책임지는 공사감독관이다. 현장에서 수년간 땀방울을 흘려 왔지만, 실무를 거듭할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이론적 갈증’이다. 군의 인력 구조상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장교나 전공 학위를 갖추고 임용되는 군무원과 달리 부사관은 고교 졸업 후 이른 나이에 임관해 현장 실무부터 익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는 자부심은 충만하지만, 정작 대형 공사의 공정회의에서 민간 감리단이나 시공사와 마주 앉았을 때 ‘현장의 감’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구조 역학적 수치나 최신 공법의 이론적 근거 앞에서는 전문학위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장의 경험을 명확한 ‘데이터(Data)’와 ‘논리(Logic)’로 뒷받침하기 위해 공학적 지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는 비단 복무 중 업무 효율만을 위한 게 아니다. 전역 후 제2의 인생 설계와도 직결된다. 건설 엔지니어의 핵심 지표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KCEA)의 ‘역량지수’는 자격증, 경력과 더불어 ‘학력’ 점수를 합산해 산정된다. 현장 경력이 아무리 풍부해도 관련 전공 학위가 없다면 기술자 등급 승급에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학위 취득은 현재의 임무 수행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이러한 긍정적 위기감과 필요성에 공감해 필자가 속한 강원시설단 2건설사업과에서는 ‘학습 붐’이 일고 있다. 부서 내 5명의 부사관이 사이버대 건축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일과 학업의 병행이 결코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소득구간에 따른 국가장학금과 군 위탁 장학 혜택 등을 활용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4년제 공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덜한 사이버대는 잦은 출장과 현장 업무가 대부분인 인원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이 순간에도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우들에게 따듯한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바쁜 일과에 쫓겨 배움을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 도전해 보길 권한다. 생생한 현장 경험에 공학적 전문성이 더해질 때 우리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우리 군의 미래를 건설하는 진정한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송강민 육군상사 국방시설본부 강원시설단
송강민 육군상사 국방시설본부 강원시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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