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이 꼽은 주요 불안은 여전히 국가안보다. 그러나 국가데이터연구원(옛 통계개발원)의 세대별 분석을 보면 청년세대의 체감 불안도는 기성세대보다 낮다. 고려대에서 청년과 학군사관후보생들을 만나며 이 간극을 메우는 일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느낀다. 필자가 구상 중인 ‘청년 참여형 리더십 포럼’은 그 과제를 청년과 함께 풀어 보고자 하는 시도이자 군과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첫걸음이다.
리더십은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책임지는가’에서 드러난다고 여긴다. 개인의 성장이 출발점이라면 공동체를 향한 책임은 목적지다. 그 전환의 열쇠가 바로 안보의식이다. 우리의 안전이 누군가의 헌신과 제도, 시민의 성숙한 판단 위에 놓여 있음을 자각하는 순간 청년의 리더십은 방향성을 갖게 되고 안보는 책임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청년 참여형 리더십 포럼’이다. 이 포럼은 일방향 강연이 아니라 청년이 직접 안보 의제를 설계한다. 대학생과 학군사관후보생을 섞어 5~6인 소그룹을 구성하고, 사전 읽기 자료와 패널 토론, 팀별 정책 제안, 공동선언문 작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기본 틀이다.
재난,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한반도 안보와 같은 실제 현안을 주제로 다른 전공과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토론하며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다.
강연으로 끝내지 않고 사전 읽기, 토론, 발표안 작성, 피드백을 촘촘히 엮으면 청년의 안보의식은 지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스며든다. 팀 구성과 프로그램 설계, 결과물 작성까지 청년 스스로 참여하도록 열어 둘 때 안보교육은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학습 경험이 된다.
무엇보다 이 포럼은 군(학생군사교육단)·학(대학)·관(지방자치단체)이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군단은 군과 사회를 잇는 교량이자 청년이 군 경험과 시민의 시각을 함께 품고 성장하는 공간이다.
대학과 지자체, 군이 다 같이 포럼을 운영한다면 안보를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아 청년세대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안보 경험을 제공하고, 대학은 토론과 연구 기반을 열며, 지자체는 지역의제를 더해 구체적인 생활과제로 연결할 수 있다. 장차 장교가 될 학군사관후보생에게는 공공 리더십 훈련장이 되고, 일반 대학생에게는 군과 안보를 자연스럽고 보다 가까운 파트너로 보게 될 것이다.
청년이 ‘나라의 문제’를 ‘내 삶의 문제’로 번역하는 순간 오히려 공동체와 연대의식이 ‘공공의 책임감’으로 확장된다. 군과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포럼이 그 변화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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