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80주년’ 해군2함대…서해 수호의 심장을 가다
수호 물러섬은 없다
“실제 상황 대비하라” 고속정 임전태세 점검
정기적으로 작전 수행능력 검증…전력 공백 차단
‘순환크루제도’ 승조원 휴식·팀워크 모두 챙겨
헌신 망설임은 없다
서해 해상경계선부터 전라남북도 경계선까지
거친 전장 속에서도 굳건한 대비태세 이어와
장병·군가족 소통과 화합으로 전투력 뒷받침
해군2함대가 15일 부대 창설 80주년을 맞았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해상으로 출동하기 전 치러지는 임전태세 점검부터 부대의 위대한 항정(航程)을 기념하는 뜻깊은 창설 행사까지. 창설 80주년을 맞아 2함대가 14~15일 펼쳐낸 활동을 통해 굳건한 서해 수호 의지와 빛나는 궤적을 짚어본다. 글=조수연·박성준/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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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적 훈련으로 다지는 굳건한 서해 수호태세
해상 임무는 닻을 올리는 순간부터 오롯이 군함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고독하고 치열한 사투다. 특히 2함대는 우리 어민의 생계가 달린 꽃게 성어기(3~6월·9~11월) 조업을 보호하는 가운데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창끝 부대다. 언제 벌어질지 모를 여러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2함대가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함대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임전태세 점검’이 대표적이다. 점검은 지휘 일반부터 교육훈련, 항해 안전, 전 장비 가동 상태를 아우르며 함정의 작전 수행능력을 극한까지 검증하는 관문이다. 신형 고속정(PKMR)처럼 해상경계선에 전진 배치되는 최일선 전력에는 이 점검의 무게가 남다르다.
14일 펼쳐진 임전태세 점검에서는 실제 해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긴박한 상황들이 부여됐다. 장병들은 좁고 물살이 센 협수로 진입 시 추진기가 고장 난 상황을 가정한 비상 조타 훈련, 해상 위협 양상별 대응 훈련 등을 쉴 틈 없이 전개했다.
최근 승조원 휴식 보장을 위해 함형별 ‘순환크루제도’가 도입됐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팀 단위 유기적인 호흡이 전투력의 핵심이다. 동급 함정 간 철저하고 완벽한 장비·전술 인수인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잦은 출동과 수리 복귀가 반복되는 험난한 일정 속에서도 장병들은 임전태세 점검 등을 통해 전력 공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대원 모두가 무사히 귀환하기 위한 치열한 준비 과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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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80주년, 해군의 뿌리에서 서해 수호의 중추로
2함대의 80년 역사는 곧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한다. 2함대는 1946년 4월 15일 손원일 제독 등 창군 원로들이 진해 이외 지역에 최초로 닻을 내린 해방병단 인천기지가 그 위대한 출발점이다. 1949년에는 대한민국 첫 번째 관함식으로 해군의 위용을 떨쳤다. 이후 1999년 서해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의 평택기지로 이전하며 명실상부한 서해 수호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2함대가 짊어진 해역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해 해상경계선부터 전라남북도 경계선까지 약 7만6000㎢. 수도권 서측 해역과 안보·경제적 가치가 교차하는 서해 5도를 포괄하는 이 거친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함대는 한국형 구축함(DDH), 신형 호위함(FFG), 초계함(PCC), 유도탄고속함(PKG)을 비롯해 전투함정과 해상작전헬기(AW-159) 등 전력을 입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80년의 시간 서해는 거친 전장이었다.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그리고 천안함 피격 사건까지. 현대전의 참혹한 상흔 속에서도 2함대는 단 한 치의 바다도 내주지 않았다. 차가운 파도 아래로 스러져간 전우의 숭고한 피와 땀은 여전히 함대의 심장을 뛰게 하는 굳건한 동력이다.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새긴 유도탄고속함과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이어받아 부활한 호위함 ‘천안함’이 거친 물살을 가를 때마다 2함대 장병들은 필승의 결의를 다진다. 연평균 10만 명의 발길이 닿는 서해수호관은 그 무거운 책임감과 헌신을 국민과 나누는 기억의 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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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80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 최일선 장병들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곁에 있는 전우에 대한 믿음이다. 15일 2함대가 창설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비태세만큼이나 끈끈한 부대 문화가 작전 성공의 필수 조건임을 깊이 인식한 결과다.
이날 부대 강당에서는 ‘성공적인 조직을 위한 설득과 대화’를 주제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정흥수 대표 초청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폐쇄적이고 좁은 함정 생활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소통이 부대 결속력을 다지고,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같은 날 진행된 ‘아이 러브 2함대 퀴즈대회’에서는 장병들이 군복의 무게와 역사를 다시금 새겼다. 치어리더의 활기찬 축하 공연도 더해져 누적된 피로를 씻어냈다.
해가 저문 관사 지역에서는 군 가족들과 함께하는 ‘벚꽃 음악회’가 펼쳐졌다. 거친 바다로 나간 장병들이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묵묵히 견뎌 온 가족들을 위한 헌사였다. 군악대의 다채로운 연주가 어우러진 음악회는 80주년의 뜻깊은 하루를 따뜻하게 수놓았다.
김기현(소령) 정훈실장은 “서해의 든든한 방패인 2함대가 창설 80주년을 맞아 임무에 헌신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대원 총원은 앞으로의 80년도 흔들림 없이 굳건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부대의 빛나는 역사를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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