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창설 77주년 기념식 개최
4대·3대 배출 가문에 인증패 수여
고 박재형 중령에 ‘핵심가치 상’도
|
해병대는 15일 해병대 창설 77주년 기념식을 열고 해병대가 걸어온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되짚고, 세대를 이어 계승되는 해병 정신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해병대 창설 이후 최초로 탄생한 ‘4대(代) 해병 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증조할아버지부터 본인에 이르기까지 4대가 모두 해병대의 길을 선택한 김준형 이병은 이날 가문을 대표해 병역명문가 인증패를 받았다.
김 이병은 “대대손손 해병대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어 영예롭게 생각하며, 4대 해병 가문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3대가 해병대 현역으로 복무 중인 7개 가문이 함께 선정돼 국가에 대한 헌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장병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수여된 ‘핵심가치 상’은 해병대원들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을 보여줬다. 충성 분야에서는 투병 중에도 주요 보직을 맡아 해병대 발전에 기여한 고(故) 박재형 중령이 수상해 그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도전 분야에서는 상륙기동헬기 정비 특수공구를 직접 개발해 약 1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항공단 박정환 상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해병대가 강인한 훈련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들이 모인 조직임을 방증했다.
해병대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한다. 1949년 4월 15일, 여수·순천 사건을 계기로 수륙양면작전의 필요성이 제기돼 창설된 해병대는 6·25전쟁 당시 진동리지구 전투,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등을 통해 ‘귀신 잡는 해병’과 ‘무적해병’이라는 전설적인 칭호를 얻었다.
|
베트남전 파병 당시 짜빈동 전투에서 보여준 용맹함은 세계 속에 해병대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973년 사령부 해체라는 시련의 시기도 있었으나, 현역과 예비역이 합심해 14년 만인 1987년 사령부를 재창설해냈으며, 이후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의 승리를 통해 서북도서 수호의 핵심 전력임을 입증했다.
최근의 행보는 더욱 눈부시다. 2011년 지휘관리 개선을 담은 국군조직법 개정 이후, 2018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배치와 2021년 항공단 창설을 통해 ‘공지 기동 해병대’의 외형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준4군체제 개편은 해병대의 오랜 숙원이던 독립성을 보장하는 핵심 조치다.
해병대사령관에게 각 군 총장 수준의 지휘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1·2사단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원복하는 과정은 해병대가 해·육상을 잇는 가교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전략적 가치를 발휘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해병대는 이번 창설 77주년을 맞아 4월 11일부터 18일까지를 ‘마린 위크(Marine Week)’로 정하고 전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서북도서부터 제주도, 울릉도에 이르는 전 부대에서 행군, 7.7㎞ 한마음 달리기, 부대개방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창군 원로 방문과 전사적지 견학을 통해 뿌리를 잊지 않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77년 전 소박하게 출발한 해병대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정예 강군으로 성장했다”면서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 특유의 도전 정신은 준4군체제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더욱 강력한 호국충성의 힘으로 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연 기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