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속 야전병원, 전우의 생명을 지키다

입력 2026. 04. 13   16:25
업데이트 2026. 04.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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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한미 장병들의 실전 훈련인 ‘한미 연합 의무훈련’이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육군5군단 예하 3개 사단 한국군 의무요원과 미 65의무여단 미군 약 200명이 참가했고 카투사 장병들도 함께해 연합 의무지원 능력을 강화했다.

훈련장에는 전장에서 종합적인 의료지원이 가능한 Role3(야전 종합병원) 수준의 병원 운영을 목표로 진료·검사·입원을 포함한 다양한 의무 기능을 갖춘 야전병원이 구축돼 있었다. 실제 병원과 같은 체계가 갖춰진 훈련장을 보니 ‘실전’이란 느낌으로 다가왔다.

훈련은 환자 후송부터 환자 분류, 응급처치, 진료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실전적으로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특히 훈련 중 화생방·화재·총기 난동 등 다양한 상황이 부여됐는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해야 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제한된 자원과 환경에서도 최선의 진료와 처치를 제공하기 위해 한미 장병들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은 감명 깊었다.

미군의 훈련방식 역시 인상적이었다. 매일 훈련이 끝난 뒤 과별로 자유로운 사후검토(AAR·After Action Review)를 실시해 미흡했던 부분을 공유하고 다음 훈련에 반영했다. 계급과 역할을 떠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서 훈련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이런 과정은 훈련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제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었다.

임상병리사로 참여해 병리실과 혈액은행에서 각종 검사를 하며 환자 진단을 지원하고 혈액형 검사와 교차시험, 기초 임상검사 등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처음엔 훈련이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눈앞에 실려 오는 환자들을 보며 ‘이들이 실제 전우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검사 결과 하나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생존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미 장병들은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임무에 임했다. 언어와 국적은 달랐지만 전우의 생명을 지킨다는 목표 앞에선 모두가 하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훈련하며 쌓은 신뢰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 훈련은 한미 장병들이 전장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의무지원 능력을 체득하는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수사불패(雖死不敗)·청성투혼(靑星鬪魂)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의무요원으로서 임무를 굳건하게 완수할 것이다.

김한나 하사 육군6보병사단 의무대대
김한나 하사 육군6보병사단 의무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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