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시대, 육군의 ‘다시 배우기’가 시작돼야 할 때

입력 2026. 04. 13   16:25
업데이트 2026. 04.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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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올해 초 부대에서 진행된 『트렌드 코리아 2026』 이혜원 박사의 초빙강연은 이러한 변화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이번 강연에서 느낀 핵심 통찰은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조직이다. AX는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DX) 단계를 넘어 근본적으로 의사결정과 운영체계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이미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은 AX를 미래 필수 전략으로 삼고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AX 조직의 핵심 DNA는 유연성과 자율성이다. 구조적으로는 부서 간 장벽인 ‘사일로(Silo) 현상’을 허물고 계층제를 줄이는 ‘울트라 플랫’을 지향하며, 문화적으로는 끊임없이 배우고 협업하며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말한다.

주목할 지점은 바로 ‘Learn, Unlearn, Relearn’의 과정이다. 새로운 역량을 배우는 것(Learn)보다 어려운 것은 익숙한 관습과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는 것(Unlearn)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처럼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오히려 AI 시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새롭게 다시 배우는(Relearn) 용기야말로 AX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육군 또한 전 영역에 AI 적용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 도입에 앞서 ‘조직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군의 특수성에만 매몰돼 사일로에 갇힌다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AI 및 머신러닝(ML) 전담직군인 ‘49B’를 신설한 미 육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며 AI 기반 군대로 전환하기 위한 강력한 AX 의지를 보여 준다. 육군 역시 유연한 조직구조와 개방적 소통문화로 기술과 조직이 시너지를 낼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 측면에서는 전 구성원의 AI 기본 소양이 필수다. 머지않아 작전과 훈련은 물론 행정·정비 분야까지 AI 융합기술이 임무 수행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재상은 ‘잼세션(Jam Session)형 인재’다. 재즈 연주자들이 즉흥적으로 합을 맞추며 최상의 선율을 만들어 내듯이 고정된 업무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춰 능력을 유연하게 발휘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육군의 ‘일하는 문화 개선’이 이러한 AX 개념과 맞닿을 때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이다.

AI 시대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다.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Unlearn) 다시 배우는(Relearn) 도전의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노력이 구성원 개개인과 부대 곳곳에서 이어질 때 AI 전환의 파도를 넘어 더욱 강력하고 스마트한 군대로 거듭나리라고 확신한다.

임재엽 소령 육군항공사령부
임재엽 소령 육군항공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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