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방첩사령부의 수사 기능 이관과 국방부 조사본부로의 통합 등 최근 군 내부의 수사 및 조사체계는 급격한 소용돌이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군 기강을 확립하고 청렴한 병영문화를 수호해야 할 육군 감찰의 임무는 막중해졌다. 조사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육군 감찰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기반의 감찰 조사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감찰업무 현장은 아날로그식 문법에 머물러 있다. 조사관이 대면조사 시 일일이 문답 내용을 타이핑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조사자와 심리적 교감을 방해하고 업무 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산발적으로 접수되는 제보 내용을 사례별로 분류하거나 복잡한 법령·판례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행정력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이미 공군검찰단에서는 ‘AI 형사사건 처리시스템’을 개발해 과학수사의 지평을 넓혔다. 범죄 사실 입력만으로 기소 여부와 형량 통계를 분석하고 생성형 AI로 법조문을 질의하는 이 시스템은 육군 감찰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육군 역시 이런 기술을 적극 수용하되 군 조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최적화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AI 음성인식 녹음기’를 활용해 대면조사 내용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함으로써 기록의 정확성을 기하고 업무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와 군사보안이 강화된 ‘감찰 전용 생성형 AI’를 구축하고, 육군이 자체 개발한 지능형 AI 플랫폼 ‘아르비스(Arvis)’와 연계해야 한다. 아르비스의 강력한 테이터 인프라 위에서 감찰규정과 판례를 학습한 AI는 보고서 초안 작성과 법령 검토를 지원하고, 이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행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AI 도입으로 객관적 분석이 가능해지면 감찰업무의 신속성은 물론 투명성에 대한 장병과 국민의 신뢰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하이테크 하이트러스트(High-Tech, High -Trust)’다. 첨단 기술(High Tech)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되 그 결과가 흔들림 없는 신뢰(High-Trust)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다만 AI는 어디까지나 조사를 돕는 도구일 뿐이다. 복잡한 사건의 이면과 맥락에 숨겨진 진실을 읽어 내는 것은 결국 조사관의 날카로운 직관과 판단력이다. 아르비스라는 첨단 지능 위에 감찰관의 인간적 통찰이 더해질 때 빈틈없는 군 기강이 완성될 수 있다.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육군 감찰이 본질적인 ‘정의 실현’과 ‘병영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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