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경제이슈
사회 출발선 가르는 전역 후 통장 잔액
청년가구 월평균 주거비 21만4000원
고정지출 부담 덜고 저축 습관 형성
100% 매칭지원금 장병내일준비적금
입영 전 계좌 개설·앱 설치 등 가능
청년형 ISA·청년미래적금 중복 가입
제대 후 3년 이상 유지 땐 복리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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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 시기가 자산 형성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낮은 시기, 종잣돈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경제 논리는 장병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75만~150만 원(올해 기준) 안팎의 월급으로 무슨 목돈을 모으냐”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고정지출’을 따져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병영 생활은 일정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소비는 제한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자산 형성의 골든타임’이라고 평가합니다.
?청년층이 사회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는 것은 주거비와 식비, 즉 ‘필수 고정지출’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한 2024년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월세 등 실제 주거비는 21만4000원입니다. 같은 기간 전세나 매매를 위해 대출을 받은 동일 조건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6만6000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장병들은 청년들의 금융 부담 압박의 근원인 고정지출을 군부대에 머물며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줄곧 강조해온 ‘고정비 지출이 낮은 시기일수록 자산 형성 속도가 빨라진다’는 계산식을 적용하기에 적기란 뜻입니다.
한재영 금융투자교육원장은 “군 복무 기간은 의식주 등 생활비 부담 없이 저축과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인생의 골든타임”이라며 “건전한 투자마인드와 실전 금융지식을 습득해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다지고 평생의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병영 시절 확보한 종잣돈이 전역 이후 자산 격차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나무와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이 공동 발간한 ‘금융위기 청년 자립 지원 사업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 보고서는 “자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 분석에서 지출이 줄어들수록 저축이 크게 늘고 재무 상태도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대에서 하루 대부분을 주식·가상자산 투자에 매달리거나 부동산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목돈 마련에서 ‘자동화’가 필수란 평이 나옵니다. 이를 위해선 ‘지출통제·자동저축·장기유지’란 세 가지 저축 핵심 요소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로 지출 통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군 마트 이용, 외출·외박 소비 등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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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자동 저축 시스템 구축입니다. 급여일에 맞춰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하면 ‘남는 돈을 저축’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장병내일준비적금’ 등 정부의 군 복무 특화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 기간 동안 급여를 체계적으로 적립해 합리적인 저축 습관을 형성하고 전역 후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정책 금융상품입니다.
가입 대상은 현역병과 상근예비역을 비롯해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요원 등 병 급여 및 복무 관리 체계를 적용받는 사람입니다. 가입 기간은 복무 기간에 따라 18~24개월까지 차등 적용됩니다. 가입은 입영 전 계좌 개설과 관련 앱 설치를 통해 사전 준비가 가능합니다. 입영 후에는 부대 방문 가입, 은행 방문, 비대면 신청, 가족 대리 가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적립 한도는 지난해부터 확대돼 1인당 최대 2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계좌별 월 30만 원씩 총 월 55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합니다. 은행 이자는 5% 수준이며, 이자소득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됩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 매칭지원금입니다. 2024년 이후 해당 상품 가입자의 경우 만기 시 납입 원금에 대해 100%에 해당하는 매칭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여기에 은행 이자까지 더해져 단기간 내 목돈을 마련하기에 유용합니다.
단, 만기 이전에 중도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과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제도 취지를 고려할 때 전역 시점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 특화 상품이기에 다른 청년 금융상품과 중복 가입 제한이 없다는 것도 특장점으로 꼽힙니다. 절세형 계좌인 ‘청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정책 지원형 적금인 ‘청년미래적금’ 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셈이죠. 다만 청년형 ISA와 청년미래적금 두 상품은 중복 가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장병내일준비적금과 함께할 상품은 이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습니다.
청년형 ISA는 만 19~34세이면서 총급여 7500만 원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와 함께 납입금에 대한 소득공제까지 적용될 전망입니다. 연말정산 시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어 실질적인 절세 효과가 큽니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설계한 상품인 만큼 해외 투자나 해외 ETF 투자는 제한됩니다.
안정적인 목돈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정부 지원금이 붙는 청년미래적금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오는 6월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개인 저축액에 정부 기여금을 더해 목돈 마련을 지원합니다. 가입 대상은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이면서 중위소득 200% 이하인 1인 가구입니다.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 원이며 정부 지원율은 일반형 6%, 우대형 12%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매달 50만 원씩 납입할 경우 일반형은 53만 원, 우대형은 56만 원을 적립하게 됩니다. 여기에 은행 이자가 별도로 지급되고 이자소득은 전액 비과세돼 일반 적금 상품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5년 만기의 기존 ‘청년도약계좌’보다 부담을 낮췄습니다. 국군 장병들에겐 전역 후에도 지속해서 목돈을 불릴 주춧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목돈 마련의 마지막 핵심 요소는 장기 유지입니다. 현재 현역병의 병영 기간은 육군 기준 18개월입니다. 1년 반이란 기간은 저축 개념을 훈련하고 목돈을 모으기에 충분한 기간이란 평이 나옵니다. 여기서 나아가 제대 후 3년 이상 저축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복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므로 병영 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저축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역 이후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복무 기간 동안 목돈을 얼마나 모았는지에 따라 주거, 취업 준비, 자기계발 등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자산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지금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은 고수익 투자 정보가 아닌 안정적인 목돈 모으기 전략임을 명심하고 병영 생활을 전역 이후를 대비하는 ‘경제적 골든타임’으로 삼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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