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의 중심(重心)

입력 2026. 04. 10   15:50
업데이트 2026. 04. 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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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진 예비역 준장 육군본부 정책실 혁신연구위원
임상진 예비역 준장 육군본부 정책실 혁신연구위원



지금 육군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재도약을 진행 중이다. 한층 진일보된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공간력 혁신, 일깨움(일어나 깨어 움직이자)이라는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유·무형 전투력의 완전성을 발휘하기 위해 정책부서로부터 현장부대까지 매일매일 전력투사를 하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 군의 변화와 혁신에는 분명한 중심(重心)이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중심은 ‘치밀한 계획과 실행력’이다. 치밀한 계획에는 합법성과 규정, 방침,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치밀한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업 추진자의 전문지식과 지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아울러 변혁을 위해서는 조금 부족하고 위험이 있더라도 아주 강한 실행력이 동반돼야 하며, 실행력 속도는 상대적으로 월등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된 정책적 과업이라도 실행 방향에 대한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 추동력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리더와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치밀한 계획, 그리고 속도감 있는 실행력은 변화와 혁신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중심은 ‘총력전의 태세’다. 리더가 자신의 오랜 경험과 체득된 습관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체득화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결과제다. 특히 계급이 사고 깊이를 결정한다는 고정관념은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리가 계급의 틀과 정책·야전의 경계를 허물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총력전’ 태세를 갖춘다면 앞서 논한 실행력 속도는 배가될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토의하며, 함께 행동하는 혁신은 지원부서도 변화의 주체로 변모시키며 조직 차원의 통합 시너지를 끌어낼 것이다.

세 번째는 ‘결단의 용기와 주동성’이다.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은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실패와 불완전함을 염려하지만 성패의 갈림길에서 가져야 할 요소는 결국 과감한 결단의 용기다. 결단의 용기는 앞서 언급한 치밀한 계획과 총력전의 태세가 뒷받침될 때 그 위력이 배가된다. 하지만 혁신의 완성은 결국 리더의 단호한 결단에 있다. 방향을 정했다면 구성원을 신뢰하고 주동성 있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주동성은 리더가 앞장서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함을 말하는 것으로, 지휘관이 실천의 본보기가 돼 앞장설 때 비로소 조직 체질을 바꾸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추동력과 포기 정신’이다.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고 혁신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확인, 그리고 재설계의 시간이 요구된다. 이러한 추동력의 완성은 현장의 실제 실행 여부에 달려 있으며, 그 핵심 동력은 리더십에서 나온다. 이를 예하 조직이나 실무자에게 위임하는 순간 그 동력은 상실된다. 또한 진정한 변혁을 위해서는 무엇을 더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라는 ‘전략적 포기’가 필요하다. 인간과 조직 에너지의 총합은 동일한데 모든 과업을 동등한 수준으로 행하는 것은 구성원을 지치게 만들고 역량을 저하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지금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잠시 접어두는 전략적 포기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변화와 혁신의 성패는 현장의 변화에서 결정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우리의 여정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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