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날마다 똑같이 느껴지는가? 밖에 있는 친구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나만 정체된 것 같은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내 마음을 살펴봐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잡고 일을 시작하도록 하고, 옆으로 새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만드는 심리적 에너지를 ‘동기’라고 부른다. 동기는 상황에 따라 공부하려는 학습 동기, 목표를 성취하려는 성취 동기,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친화 동기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지겹도록 힘든 공부를 즐거운 일로 바꾼 하버드대 애머바일 교수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학부 전공은 화학이었고, 죽어라 공부해 수석 졸업했다. 그런데 화학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진로를 고민하던 어느 날, 교수회관 앞을 지나던 그녀는 화학과 교수들이 너무도 즐겁게 화학을 웃으면서 얘기하는 것을 보게 됐다. 어떻게 어려운 화학을 저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을 심리학으로 전과해 사람은 무엇 때문에 행동하고 성공하는지를 연구해 지금은 세계적인 ‘동기’ 학자가 됐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부모님이 “공부해라!”라고 소리치면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 경우가 있다(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게 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던 나의 ‘내적 동기’가 부모님의 잔소리인 ‘외적 동기’에 의해 싹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서 ‘내적 동기’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자발적인 즐거움과 열정, 흥미로 일을 하는 동기다. 반대로 ‘외적 동기’란 나의 외부에서 주어지는 인정, 평가, 칭찬, 승진, 금전적 보상 때문에 일을 하는 동기를 말한다.
심리학자 데시와 라이언의 유명한 축구 실험을 보면 이해가 된다. 축구가 마냥 좋았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운동장에 모여 땀 흘리며 공을 차고 있었다(내적 동기 충만!). 이때 두 심리학자가 아이들에게 다가가 용돈 10달러씩을 줬다(금전적인 보상이란 외적 동기 개입). 그 다음 주에 또 10달러를 줬다. 몇 주를 거듭해 10달러씩 주자 이제 아이들은 축구는 건성이었고, 심리학자들이 언제 오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심리학자가 오늘은 돈이 없다면서 1달러씩을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내가 1달러 받으려고 축구 경기를 하느냐”면서 축구공을 걷어차 버렸다. 처음에는 축구 자체가 좋아서(내적 동기) 했지만, 돈이라는 외적 동기가 즐거운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해친다는 실험이다.
또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엘렌 랭거의 유명한 호텔 실험이 있다. 연구진은 호텔 객실 청소부 84명 중 절반에게 “당신들이 매일 하는 청소 업무(시트 갈기, 진공청소기 사용 등)가 사실은 좋은 운동이며, 하루 운동 권장량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칼로리 소모량과 함께 알려줬다. 4주 후, 자신의 업무를 ‘운동’으로 인식하게 된 그룹은 실제 생활 방식이나 업무 강도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체지방, 체질량지수(BMI)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자기 일을 피곤한 노동으로만 생각한 청소부들은 아무런 신체적 변화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금 몸도 마음도 힘든 군 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같은 군 생활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지, 고달픈 시간 때우기로 낭비할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 오늘 내 마음먹기에 따라 내일의 나는 분명 달라진다. 지휘관(자)도 이러한 점을 잘 알면 병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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