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의 새벽은 조국을 향한 다짐을 일깨운다. 불과 몇 주 전까지 구강내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봤는데, 이제 군복을 입고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길 위에 서 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의 훈련은 신체단련을 넘어 정신적 무장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군복을 입었을 때의 어색함은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학교의 교육과목을 거치며 진정한 ‘문무겸전’의 의미를 체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학업과 진료에 매진해 오면서 격렬한 훈련을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근육통과 피로 속에서 한계와 마주했지만, 반복되는 체력단련으로 훈련을 좀 더 완성도 있게 해낼 수 있었고 유격훈련의 높은 벽도 끝까지 버텨 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교로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훈련을 받으면서 애국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애국심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옆의 전우를 믿고 함께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었다. 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고 힘든 순간에 격려를 건네는 전우들에게서 ‘우리’라는 공동체의 가치와 조국을 지키는 일의 의미를 체감했다. 이런 경험은 육체적 강인함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과 책임감을 함께 심어 줬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정예장교 양성의 요람’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지휘관으로서 결단력과 의무장교로서의 공감력을 동시에 기르는 과정이다. 분대원들과 협동해 훈련받는 과정은 병원에서 협업을 통해 최선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던 경험과 맞닿아 있다. 이 과정에서 상황을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이끄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구강내과 전문의로서 군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하다. 현대전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수반되는 환경이다. 이로 인해 장병들은 턱관절 장애, 안면 통증, 구강 점막질환 등에 쉽게 노출된다. 통증은 집중력을 저하시켜 전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장병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며, 이를 지키는 것은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이지 않는 고통’까지 살피는 군의관이 되고자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통증까지 세심히 살피고, 장병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임무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자 책임이라고 믿는다.
이제 각자 임지로 향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방이든, 후방이든 우리의 가슴에는 ‘괴산의 정신’과 ‘국민을 위한 헌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환자를 대할 때는 따뜻한 의사의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할 때는 강인한 장교의 자세를 가질 것이다.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고, 그들의 미소가 대한민국의 안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이것이 군복을 입은 이유이며, 끝까지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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