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100여 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총 한 자루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선조들의 눈물겨운 사투를 떠올려 본다. 당시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마도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강한 군대, 세계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강한 조국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2025 한·아세안+ 국제군수포럼(KAIF)’ 공보계획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며 선조들의 오래된 염원이 마침내 현실이 됐음을 목격했다. 아세안+ 주요 국가의 군수 관계자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도움을 받는 나라가 아니었다. 우리의 독자적인 군수체계와 기술력을 배우고 협력을 요청하는 세계 각국의 눈빛 속에서 ‘K방산’이란 단어가 단순한 수출상품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격임을 실감했다.
얼마 전 전해진 KF-21 전투기의 양산 1호기 출고 소식은 그 자부심에 정점을 찍어 줬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독자 전투기 개발의 꿈이 현실로 피어나는 순간, 문득 선조들을 떠올렸다. 무기가 없어 타국의 땅을 전전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그분들이 오늘날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하늘을 가르는 우리 기술의 전투기를 본다면 얼마나 뿌듯해하실까?
현재 동부전선의 최전방 백두산부대에서 공보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KAIF라는 화려한 국제 외교·안보현장도 중요하지만, 최전방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훈련하는 우리 장병들의 모습이야말로 K방산의 기술력을 완성하는 핵심 동력임을 매 순간 깨닫는다.
아무리 뛰어난 무기라도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확고한 군인정신이 없다면 그 위력은 온전히 발휘될 수 없다.
나아가 이러한 장병들의 노력과 헌신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홍보·공보활동이 더해질 때 무기와 정신, 신뢰가 함께 모여 진정한 자강(自强)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훈장교이자 사단 공보장교로서 소명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조들이 물려준 애국심을 장병들의 가슴에 심어 주고, 우리 부대가 일궈 내는 훌륭한 성과와 장병들의 헌신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임시정부 수립 107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 장병들의 일상이 곧 강한 조국의 증거라는 신념으로, 최전방의 땀방울이 곧 대한민국 국방의 역사라는 자부심으로 ‘군의 메신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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