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다이어리] 정성으로 만드는 강한 훈련병

입력 2026. 04. 09   15:40
업데이트 2026. 04. 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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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육군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전입 후 우리 사단에 ‘사람 중심으로 정성을 다하라’라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실 ‘정성’은 군인으로 살아오면서 수없이 되뇌었던 단어다. 그런데도 그동안 정성을 말로만 외쳤을 뿐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은 부족했다.

신병교육대대 교관과 조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정성’ 그 자체였다. 훈련병이 아파 병원 진료가 필요할 때 늦은 밤까지 보호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소대장과 부소대장의 정성 어린 책임감은 사랑하는 아들을 입대시킨 부모님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 개인화기 사격, 수류탄 투척, 각개전투 등 낯설고 고된 훈련 앞에서 위축된 훈련병에게 “할 수 있다”는 짧은 한마디로 용기를 북돋워 주며 그 곁을 묵묵히 지키는 조교들의 격려 또한 그랬다.

기수마다 훈련병들을 보살피기 위해 먼저 다가가 결과보다 과정에 마음 쓰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교관·조교들의 진심 어린 정성은 훈련병들을 육군의 훌륭한 전사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어느 날 수료식에서 훈련병이 전해 준 편지에 교관·조교들을 향한 ‘감사’와 ‘정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됐을 때 막 중대장 임무를 시작한 나로선 깊은 감동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중대장으로서 ‘정성’이라는 귀한 가치를 실천하며 하루를 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상과 동시에 훈련병들의 건강과 식사를 꼼꼼히 살피고, 작은 이상신호도 놓치지 않으려 생활관 분위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도 생겼다. 특히 수류탄 및 사격훈련 등 위험이 따르는 현장에선 더욱 예리한 눈으로 안전을 챙긴다. 훈련병들이 안전하게 훈련을 마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중대장인 나의 관심과 정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정성 어린 마음은 훈련병뿐만 아니라 훈육을 담당하는 중대원들에게도 같다. 훈련병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신병교육대대 교관과 조교들은 항상 긴장감을 갖고 생활한다. 중대원들의 건강과 피로까지 항상 면밀히 살피고, 사소한 건의사항에도 귀 기울이며, 단 한 명에게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매일같이 다짐하며 임무에 임하고 있다.

다시 한번 다짐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보물, 우리 훈련병들이 군 복무의 첫 단추를 단단하게 끼울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가장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곁을 지키는 중대장이 되겠다고.

김용건 상사 육군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김용건 상사 육군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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