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방공학교 대드론 체계 구축 박차

입력 2026. 04. 08   17:17
업데이트 2026. 04. 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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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드론, 알아야
드론 역사·성능 변화
대드론 장비 소개·시연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통찰
백전불태…드론, 막는다
육군 외 타군도 교육 문의
대드론 체계 노하우 공유
공중 위협으로부터 국가 수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전쟁 등에서 드론은 ‘게임체인저’이자 핵심 공격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전에서 드론의 가치가 급속도로 높아지는 것에 발맞춰 ‘대드론(드론 침투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탐지·식별·추적·타격 체계 전반)’도 우리 군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육군 각급 부대들이 최근 대드론 교육과 훈련을 속속 시행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 속 ‘대한민국의 든든한 방패’를 자부하는 육군 방공병과의 산실, 육군방공학교가 대드론 체계 구축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글=최한영/사진=조용학 기자

대드론 교육
대드론 교육 "실감 나네"… 육군방공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이 강의실에서 실감형 가상훈련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대드론 교육을 받고 있다. 방공학교는 8일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부합하는 대드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학 기자

 


대드론 교육 후 장비 다루며 이해도 높여

지난달 31일 방공학교에서는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 대드론 교육이 한창이었다. 방공학교는 대드론산업협회 협조 속에 전문가 초빙 강연과 장비 시연을 하며 교육생들이 대드론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대드론 장비 동향, 최근 중동전쟁에서의 샤헤드 계열 드론 성능 변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안티드론 발전 방향 등을 주제로 미래 육군 방공 주역인 교육생들의 시야를 넓혀줬다.

 

오후에는 각 강의실에서 대드론 장비 소개·시연이 이뤄졌다. 교육생들은 대드론 시뮬레이터, 탐지레이다, 미군 교리·교범과 전훈 기반 전술 교육 플랫폼 등의 설명을 듣고 장비를 다루며 이해도를 높였다. 서민수(소령) 전술담임교관은 대드론 작전 수행체계 강의를 하며 교육생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강의를 듣는 교육생이 중요시설 방호나 소부대 기동 중 적 드론을 발견·식별했을 때 필요한 대처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변화하는 전장 상황 속 대드론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사시 해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날 교육은 방공학교가 지난해 5월 신설한 대드론 교육과정의 하나로 열렸다. 교육 커리큘럼 준비 과정에서 미 전쟁부(국방부) 산하 ‘합동기관 태스크포스 401(JIATF 401)’과 긴밀히 협력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교육생들은 △드론의 역사와 이해 △대드론 체계 이해와 운용 △전·평시 대드론 작전수행방안 등의 교육을 듣고 견학과 실습을 하고 있다. 이준기(소령) 전술학 교관은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장비까지 포괄한 광범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대드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점을 고려해 방공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이 대드론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이 대드론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이 대드론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이 대드론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모든 방공병과 보수과정에 대드론 교육 반영

방공학교는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시작으로 모든 방공병과 보수과정에 대드론 교육 과목을 반영했다. 방공병과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개월간의 대드론 교육 성과를 분석하고 교육생 피드백 결과를 토대로 커리큘럼을 계속 보완·발전시켰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전군 최초로 대드론 야전부대 소집 교육을 신설했다. 방공뿐만 아니라 보병·포병·공병·군사경찰 병과의 전후방 각급 부대 작전실무자를 대상으로 △드론 전사와 전훈 분석 △드론·대드론 체계 △국내외 대드론 기술 동향 △국지도발·전면전 시 대드론 작전수행방안 등을 주제로 학습과 토의를 한다. 이 소령은 “육군 외에 타군에서도 교육 문의가 온다”며 “방문이 어려울 때는 최신 교리와 전쟁사례를 반영한 자료를 만들어 필요한 곳에서 활용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드론 체계 발전은 상급부대 움직임과도 연관된다. 육군교육사령부는 최근 학교기관 양성·보수교육 과정에 대드론 교육과목을 편성하기로 했다. 장병들이 대드론 개인방호 능력을 갖추고 관련 장비를 운용하는 것이 전시 임무 수행에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방공학교는 2월 말 각 학교기관에서 대드론 과목을 수업할 예정인 교관 소집교육도 마쳤다. 올해부터 병과 보수과정에 대드론 교육 시간을 대폭 늘렸으며, 야전부대 소집 교육 기수·인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생이 지난달 31일 대드론작전 수행체계 수업 중 발표하고 있다. 방공학교는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시작으로 모든 방공 병과 보수과정에 대드론 교육을 반영하고 있다.
육군방공학교 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생이 지난달 31일 대드론작전 수행체계 수업 중 발표하고 있다. 방공학교는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시작으로 모든 방공 병과 보수과정에 대드론 교육을 반영하고 있다.

 

대드론산업협회 관계자가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 대상 대드론 교육을 하고 있다.
대드론산업협회 관계자가 대위·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생 대상 대드론 교육을 하고 있다.

 

국명호(오른쪽) 대드론계획장교와 이준기 전술학 교관이 방공학교 대드론센터 운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국명호(오른쪽) 대드론계획장교와 이준기 전술학 교관이 방공학교 대드론센터 운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공동 연구·기술협력도

대드론 체계 구축 필요성을 알리고 관계기관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방공학교는 분기마다 국내외 민·관·군과 산·학·연 관계자를 초청해 대드론 분야 지향성에너지 기술그룹 회의를 열고 있다. 레이저, 고출력 전자기파 등 지향성에너지를 이용한 무기체계는 에너지를 투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기 포천시와 경북 의성군, 충남대, 대전대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대드론 공동연구와 기술협력도 하고 있다.

방공학교는 회의에서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하고 있다. 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올해 첫 번째 회의에는 주한 해외 무관단도 참석해 우방국과 대드론 체계 구축에 필요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대드론 체계 구축에 필요한 이론적 토대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작전환경 변화 속 드론 위협 대응 교리를 연구한 『드론 대응』 교육회장을 발간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회장은 교범으로 제정되기 전 새로운 전술·기술·절차를 연구하고 교육훈련 현장에 시험 적용하기 위해 만든 안내서를 말한다.

육군의 대드론 전력 발전과 교리 연구, 대드론 전문가 양성 등을 목표로 대드론센터 TF도 올해 발족했다. 국명호(중령) 대드론계획장교는 “내년에 대드론센터 정식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방공학교가 대드론의 ‘메카’로서 국가와 군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만희(준장) 육군방공학교장

거버넌스 구축
범정부 TF 출범
공감대 확산 고무적


“우리 군은 ‘50만 드론 전사’ 양성을 기치로 드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대드론 체계에 관한 인식은 저조하다. 드론을 활용한 효율적 공격 못지않게 나아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만희(준장) 육군방공학교장은 “대드론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급격히 높아질 것이며, 육군 방공병과는 확고한 대공 방어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드론 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육군 방공병과장이기도 한 이 학교장의 생각은 우리 군의 대드론 전력 발전과 직결된다. 그가 대드론 체계 구축에 매진하는 것은 현대전에서 드론의 전략·전술적 가치가 입증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드론 체계 정립을 위해 범정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지난달 20일 정부 드론·대드론 통합 태스크포스(TF) 출범으로 현실화했다. 이 학교장은 “대드론 체계는 다양한 법적·제도적 보완, 기술 연구, 인프라 구축 등을 수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정책을 수립·운용했던 것과 달리 통합·총괄 조직이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TF라는 한시 기구가 아니라 정식 기구로 발족하고 장기 계획을 토대로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학교장은 “군 내부, 국내외 전문가와 토의 과정에서 대드론 체계 구축의 공감대가 커지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중요성에 부합하는 전력 확보와 교리 연구, 전문가 육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등 우방국과의 교류협력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학교장은 “최근 미군이 전 대드론전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개최한 ‘차세대 지능형 대드론 체계 발전 세미나’에 14개국 주한 국방무관단이 참석한 것도 우방국 사이에 대드론 전력 강화 논의가 시급하다는 점과 관심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학교 구성원, 병과원들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학교장은 “대드론 체계 발전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임무”라며 “교관은 대드론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교육생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 실무자는 대드론 전력과 교리 발전, 전투실험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의 다양한 공중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는 데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학교장은 대드론 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신속 획득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드론 기술이 날로 진화하기에 기존 무기체계 도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요 제기 후 최대 3년 내에 소요군이 획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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