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고군반서 배우는 것

입력 2026. 04. 07   14:42
업데이트 2026. 04. 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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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보병병과 장교로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이수했다. 당시 교육은 초급 지휘관으로서 부대를 어떻게 지휘할 것인지, 참모로서 지휘관의 결심을 어떻게 보좌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과정이었다. 그 시기 교육을 앞으로 맡게 될 역할을 준비하는 단계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교과와 절차를 익히는 데 집중했다.

2015년부터 10여 년간 보병장교로 복무한 뒤 전역했지만, 군을 향한 마음까지 정리되진 않았다. 전역 후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며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고자 했고 대형면허를 비롯해 지게차 운전자격, 버스 운전자격, 화물운송 자격증 등 수송과 관련된 여러 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군수과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체감했던 이동과 보급의 중요성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과 고민 끝에 재임용 시 수송병과로 전환을 결심했다.

현재 수송병과 장교로 다시 한번 대위 지휘참모과정에 입교해 교육받고 있다. 같은 이름의 과정을 이미 한 번 이수했지만, 병과 전환 이후 새로운 교리와 체계를 다시 익혀야 하는 입장이다. 부담도 됐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을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에 기대기보다 지금의 배움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세워 나가고자 한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교육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도 학생장교 중심의 토의·발표 등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는 교육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한층 발전된 상호 동료 교육으로 교육생이 주도적으로 학습에 임하도록 설계돼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게 아니라 각자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과정을 거쳐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간다. 이러한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환경은 지휘관과 참모에게 요구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교범 내용과 전술 등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어떤 판단과 태도가 요구되는지를 고민 중이다.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상황에 맞는 선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스스로 참여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교육 성적이 아니다. 지휘관과 참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재정립하는 데 의미가 있다. 주어진 위치나 역할이 달라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두 번째 대위 지휘참모과정에 임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함을 인정하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과정에서 다진 마음가짐과 기준,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떤 자리에서든 책임을 다하는 장교가 되고자 한다.

조성민 대위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교육단
조성민 대위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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