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유격훈련 현장을 가다

입력 2026. 04. 07   17:24
업데이트 2026. 04. 07   17:27
0 댓글

자신감은 하강이 없다
아찔한 절벽 위 망설임 없는 몸짓… 중력 거슬러 한계 넘어서다

산악·도시 장애물 코스 완벽 소화…전투력 키워
전우와 함께 호흡하며 강인한 체력·정신력 배양
교관·조교 대상 사전 집체교육 장병 안전에 만전

 

“유격자신! 유격자신!” 7일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쬔 맹호유격장에는 장병들이 내지르는 거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암벽 하강을 앞둔 순간, 눈앞이 아찔해질 법도 했지만 장병들은 ‘유격자신’ 구호를 외치며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주위에서는 전우들의 응원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기갑수색대대 유격훈련 현장은 도전과 극복의 열기로 가득했다. 글=이원준/사진=이윤청 기자

 

올해 첫 유격훈련에 나선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장병이 7일 맹호유격장 내 20m 높이 암벽에서 전면하강을 하고 있다.
올해 첫 유격훈련에 나선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장병이 7일 맹호유격장 내 20m 높이 암벽에서 전면하강을 하고 있다.

 


고강도 과제 수행…각자의 한계 시험

“4번 교육생, 하강 준비 끝!” “하강!” 우렁찬 구호와 함께 높이 20m 절벽 위에 선 4번 교육생이 망설임 없이 몸을 앞으로 젖혔다. 발밑으로는 거칠게 깎인 암벽이 펼쳐져 있었고, 몸을 지탱하는 것은 오직 한 줄의 밧줄뿐이었다.

“유격자신! 유격자신!” 4번 교육생은 구호를 내지르며 한 걸음씩 전진했다. 균형이 무너지면 그대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선은 흔들림 없이 아래를 향했다.

“김준수 파이팅!” “거의 다 왔다!” 이름을 부르며 보내는 응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내려오라는, 전우의 신뢰이자 약속이었다.

“하강 완료!”

마지막 보고와 함께 4번 교육생을 무겁게 억누르던 긴장감도 사라졌다. 그에 앞서 장애물 극복을 완료한 전우들은 힘차게 박수로 격려해 줬다.

유격훈련 이틀 차인 이날 수기사 기갑수색대대 장병들은 산악과 도시, 장애물 코스를 넘나드는 고강도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아찔한 절벽에서 이뤄지는 전면하강은 적에 노출된 상황을 가정한 과제다. 신속한 하강과 동시에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준비 과정부터 긴장의 연속이다.

“하강로프 결합! 안전로프 결합!” 교관 통제에 맞춰 장병들은 장비를 점검하고, 서로의 상태를 확인한다. 작은 실수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 숙달된 절차가 빛을 발한다.

“25번 교육생 하강 준비 끝! 하강!” 또 한 명의 장병이 절벽 아래로 몸을 맡긴다. 유격훈련은 그렇게 멈춤 없이 이어졌다.

 

 

한 장병이 전우들의 응원 속에 외나무다리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
한 장병이 전우들의 응원 속에 외나무다리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

 

유격훈련에 임하는 장병들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외줄타기 막바지에 젖먹던 힘을 쥐어짜고 있는 한 장병의 모습.
유격훈련에 임하는 장병들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외줄타기 막바지에 젖먹던 힘을 쥐어짜고 있는 한 장병의 모습.

 


긴장의 연속…짧고 강한 지시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절벽 아래를 내려온 장병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과제는 한줄다리 및 두줄다리 건너기였다. 한줄다리는 비교적 짧은 계곡이나 하천을 신속히 극복하기 위한 상황을 가정한 과제다. 발 아래로는 허공이 펼쳐지고, 몸을 지탱하는 것은 좁은 줄 하나뿐이다. 균형을 잃는 순간 그대로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병들은 호흡을 고르고 한 발씩 신중하게 내디뎠다.

반면 두줄다리는 보다 긴 거리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이다. 상·하단 줄을 동시에 활용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로프 잡아! 4보 앞으로!”

교관의 짧고 강한 지시에 맞춰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발끝의 감각 하나, 손의 힘 조절 하나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처음에 흔들리던 몸이 점차 안정되고, 주저하던 발걸음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장병들의 움직임에는 확신이 더해졌다.

훈련장은 이처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과제의 연속이었다. 줄사다리 등반, 바위넘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고층사다리 오르기, 창문 이용 건물진입 등 다양한 장애물이 이어지며 장병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압박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은 전우애였다. “파이팅!” 짧은 외침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끝까지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혼자서는 버겁던 순간도 전우의 한마디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유격훈련은 단순한 체력단련을 넘어 전우와 함께 호흡하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전투의지를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다.

송한승 상병은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우들과 더욱 끈끈해졌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며 “훈련에서 얻은 자신감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임무 완수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층사다리 오르기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
고층사다리 오르기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

 

‘하강 준비 끝’ 보고를 하고 있는 장병.
‘하강 준비 끝’ 보고를 하고 있는 장병.



감염병 예방활동…위험성평가체계 활용 위험성 평가·훈련장 점검

기갑수색대대의 유격훈련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대대는 소부대 단위 팀워크 배양을 통한 단결력·전투력 향상, 기계화부대 특성에 부합하는 전투체력 구비 등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특히 산악 및 도시지역, 공통장애물 과제를 통합 구성해 실전성을 높였다.

장병들은 전우와 함께 호흡하면서 고강도 과제를 빈틈없이 수행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또한 여러 장애물을 연속으로 극복하며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해낼 수 있다는 정신력을 다지고 있다.

부대는 유격훈련 마지막 단계에서 화생방 과제를 병행해 다양한 전장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투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수기사는 봄철 발생이 잦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예방수칙을 교육하고 수시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감염병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훈련 전·중·후에는 육군 위험성평가체계를 활용한 위험성 평가와 훈련장 안전성 점검을 병행하며 장병 안전 확보에 힘썼다. 수기사는 앞으로도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지속해 장병들의 전투수행능력 향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