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조선 홍해 운항 허용… 청해부대가 지원

입력 2026. 04. 06   17:05
업데이트 2026. 04. 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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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위험 맞서 실시간 위치 확인


중동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송로 차단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대체 경로인 홍해를 통한 운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협조로 일정 요건을 갖춘 원유 운반선의 홍해 통항을 허용하는 등 민간의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산업부가 지난 3일까지 화주·선사 간 운송 계약이 확정된 원유 운반선 정보를 공유했고, 해수부는 해당 선사의 홍해 운항이 가능함을 통보 완료했다”면서 “앞으로도 산업부가 추가 정보를 공유하는 즉시 선사에 운항 가능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홍해 경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 이용하기 어려운 걸프만 대신 1200㎞ 길이 송유관으로 동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공급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서안 얀부항을 이용하는 우회길이다.

이어 황 장관은 “현재 파나마,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의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 등 하루 평균 39척이 홍해를 빠져나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이용한다”면서 “다만 사우디 얀부항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500만 배럴 정도로, 공급 물량은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이 경로에 대해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 1일 운항 자제 권고를 내린 바 있다.

현재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황 장관은 “해수부 종합상황실과 청해부대가 실시간 위치 확인 등 안전 모니터링을 하는 등 선원과 선박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실질적으로 호르무즈처럼 완벽하게 봉쇄하기에는 후티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무작위로 하나둘씩 공격함으로써 협박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조영함의 현재 위치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아덴만과 뭄바이항의 중간 지점에 있다”며 “대조영함의 경우 상선 보호 및 해적 퇴치용으로, 작전상 제한적 요소가 많다”고 답했다. 황 장관도 “작전 구역 자체가 아덴만까지로, 홍해 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그런 점도 감안해서 위험을 조금씩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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