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예비군이 주도하는 정예 예비전력의 도약

입력 2026. 04. 06   15:02
업데이트 2026. 04. 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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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안팎으로 거대한 ‘이중 파고’ 앞에 서 있다. 국제안보 질서가 요동치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며 우리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구절벽’이다. 입대 청년이 급감해 50만 대군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현실은 당장 우리 군이 마주해야 할 생존 문제다. 이런 위기 앞에서 우리는 ‘상비예비군’이라는 대안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부족한 머릿수를 채우는 미봉책이 아니다. 300만 예비전력을 ‘동원 대상’이 아닌 ‘상시전력’으로 탈바꿈시키는 국방 혁신의 핵심이다.

과거 상비예비군(비상근예비군)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현역부대 곳곳에 흩어져 평시 업무를 지원하면서 나만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소수의 인원이었지만, 현장에서 다시 군복을 입고 땀 흘리며 처음 하사 계급장을 달고 임관했을 때의 그 뜨거웠던 초심과 감정을 다시금 느꼈다. 이제 우리 군은 ‘완전예비군대대’라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현역부대에 한두 명 파견돼 빈자리를 채우는 소극적인 형태를 넘어 상비예비군이 부대의 객(客)이 아닌 진정한 주인이 되는 구조로의 전환을 꿈꾼다.

완전예비군대대의 핵심은 ‘상비예비군 중심의 부대 운영’에 있다. 현역 지휘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을 넘어 숙련된 예비역 간부들이 직접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부대 관리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은 예비역들이 부대 운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때 군의 경직된 사고를 깨고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전술적 해법이 도출될 것이다.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을 때는 발휘하기 힘들었던 조직적인 팀워크가 예비군이 주인이 되는 환경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예비군이 주도하는 대대는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정례화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수동적인 동원전력이 아니라 능동적인 주체로서 베테랑이 모여 만드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터. 완전예비군대대는 유사시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날카롭고 강인한 발톱이 될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예비군을 ‘단순 보조 전력’이 아닌 ‘핵심 전력’으로 대우하며 부대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한다. 우리도 이제 인구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주저할 시간이 없다. 숙련된 예비역들이라는 튼튼한 방파제를 쌓고, 그들이 주인이 돼 이끄는 ‘완전예비군대대’가 힘차게 도약하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우리는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현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뜨거운 가슴과 녹슬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준비된 예비군이 부대의 중심이 돼 이끄는 것이야말로 강한 국방의 시작이다.

문석주 예비역 중사 육군73보병사단 광개토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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