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위의 핵심 전력인 지역예비군에 도시지역 작전 수행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늘날 전장은 무기체계의 발달로 전후방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특히 인구와 시설이 밀집된 도시공간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작전환경이 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역예비군 3년 차로서 지난 3월 17일 실시된 계양·부평 예비군기동대 통합 작계훈련은 앞으로 지역예비군 훈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줬다.
이번 훈련은 현역 시절 훈련과 비교해도 몰입도가 달랐다. 기존 예비군 훈련과 달리 거주지 인근이 아닌 도시지역 작전 전용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단순 훈련장이 아닌 상가, 아파트, 지하철 역사 등 실제 도시환경이 그대로 재현돼 현실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몰입감을 제공했다. 건물 진입 시 제한된 시야를 극복하고 사각지대의 위협을 사전에 인지하는 과정은 도시작전의 특수성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마일즈(MILES)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뤄져 훈련 내내 긴장감이 유지됐다.
현역과 통합 훈련을 하고 지역방위작전을 전개하면서 예비군과 현역은 원팀(One-Team)임도 깨달았다. 현장에서 함께 움직인 현역 간부와 후배 용사들, 명확한 지침으로 통제해 주신 지휘관들, 끝까지 함께한 기동대장까지 그들의 헌신 속에서 군을 향한 신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현역 시절과 달리 예비군의 임무 수행에 자신감이 생겼다. 과거 방공병과 소대장으로 복무하며 대공방어 임무에 집중해 왔기에 도시지역 보병 공격작전과 마일즈 장비는 다소 낯선 영역이었다. 초기에는 새로운 환경이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반복되는 상황 부여와 기동대 단위의 팀 임무를 수행하며 점차 도시 전투기술에 적응할 수 있었다.
지역예비군 소대장으로서 유사시 내가 사는 이곳만큼은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책임감도 생겼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익숙했던 부평의 거리가 달리 보였다. 지켜야 할 대상은 멀리 있는 전선이 아니라 내 가족이 생활하는 이 골목과 건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년에 몇 번 입는 군복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지역안보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
도시지역 작계훈련은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니다. 이는 지역예비군을 실질적인 대응 전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실전과 같은 경험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그 자신감은 위기상황에서 실행력으로 드러난다. 앞으로도 이러한 훈련이 지속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지역예비군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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