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마크 인증 기업을 가다 ⑪ 피이에스
냉각장치 관련 특허 확보
자연공조 일정 온도 유지
건식으로 습도 제어 가능
탄약 저장시설 설치·운용
장기 보관 안정성 확보해
방위산업에서 장비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는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 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포함된다. 특히 탄약 저장시설과 같은 특수공간에선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탄약의 안전성과 신뢰성, 탄약 저장 수명 확보와 직결된다. 피이에스는 이러한 환경제어기술을 기반으로 국방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기업이다. 송시연 기자
2005년에 설립된 피이에스는 전자장비 냉각장치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기술 기반을 마련했고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기술지원 협약과 육군종합정비창 협약, 해군1함대 신기술 사용 협약 등을 맺으며 국방 분야 진입 기반을 다졌다.
이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부) 신기술보육사업을 수행하며 이글루 탄약고 제습설비를 개발했고, 육군3탄약창에서 시범사업을 하면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받았다. 이러한 과정은 실제 군 운용환경에서 기술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피이에스는 특허 등록, 우수발명품 우선구매 추천, 조달청 성능 인증 획득,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 선정 등 공신력을 확보해 왔다. 최근엔 ISO9001과 ISO14001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과 환경경영체계를 강화했으며, 직접생산확인증과 벤처기업 인증 등을 받으며 생산·사업 기반을 확장했다.
핵심 기술은 상변화물질(PCM·Phase Change Material) 응용 특허기술과 수동냉각시스템(Passive Cooling System)이다. 냉각팬이나 에어컨 같은 동력장치를 쓰지 않고 자연공조 방식으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재나 폭발 위험을 낮추는 설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건식제습장비와 자동제어시스템을 결합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군 내부의 탄약 저장시설에선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습식제습기로는 이 기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제습 성능이 저하되면서 탄약의 불발 가능성이 커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피이에스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건식제습 방식을 적용해 저온·고습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습도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글루 탄약고에 쓰이는 건식제습장비가 이 기술이 적용된 대표 장비다. 해당 장비는 기품원의 DQ마크 인증을 획득하며 성능과 품질, 신뢰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현재 장비는 육·해·공군 탄약 저장시설에 설치·운용되고 있으며 탄약의 장기보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피이에스는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이라크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기술력을 검증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군·미국 국방 관련 표준·규격(MIL)의 적용 경험을 축적했고, 국내 방산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최근엔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고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조직과 생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장하며 사업 기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피이에스는 탄약 저장시설 중심의 환경제어기술을 항공기와 미사일 등 여러 군 장비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항공기 적용을 목표로 이동형 온·습도 전원장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축적된 기술과 인증 기반을 바탕으로 방산 환경제어 분야에서 지속적인 역할 확대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김무홍 피이에스 대표
“화재·폭발 위험 최소화 설계, 방산환경에서 중요한 경쟁력”
안전성·신뢰성 동시 확보
환경제어기술 강점으로
탄약 저장시설 넘어
항공기·미사일로 확장
김무홍 대표는 피이에스의 출발점을 “환경제어기술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찾았다. 단순한 장비 개발이 아니라 탄약 저장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곧 군 전력 유지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술력이 아니라 시장 진입구조였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는 신기술이 실제 적용되기까지 긴 시간과 절차가 요구돼 이를 버티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는 것.
피이에스는 상변화물질 응용기술과 수동냉각시스템을 해외 프로젝트에 먼저 적용하며 실적을 쌓았고, 이때 확보한 경험이 국내 시장 진입 기반이 됐다.
기술적 강점과 관련해선 “안전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한 환경제어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온도와 습도를 나토와 MIL 규격에 맞춰 제어하면서도 별도의 동력 없이 운용 가능한 구조를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며 “화재와 폭발 위험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방산환경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DQ마크 인증은 이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은 계기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DQ마크 인증은 군 적용장비로서의 신뢰도를 높여 주는 기준”이라며 “향후 군시설 현대화 사업과 신규 구축사업에서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신뢰를 쌓아 온 방식에 대해선 ‘유지보수’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납품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관리하며 장비 상태를 점검해 왔기에 수요처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선 적용 분야 확대를 강조했다. 탄약 저장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항공기, 미사일 등 다양한 군 장비로 기술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인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제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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