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지구 침공전략일까?

입력 2026. 03. 30   16:54
업데이트 2026. 03.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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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가 어지럽다 보니 이런 상상을 해 봤다. 넷플릭스를 보려고 TV를 켠 순간 익숙한 ‘뚜둥’ 하는 효과음이 아닌 말을 하는 문어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제 지구는 우리가 접수한다. 일주일을 줄 테니 모두 항복해라. 제일 먼저 항복하는 나라는 가장 나중에 멸망시켜 주마.”

‘새로운 타코야키 집이 오픈하나?’라고 생각한 당신은 침대에 누우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화면을 열었다. 그러자 재난 안전문자 수십 개가 당신의 시선을 재촉했다.

“속보! UFO 공격으로 ○○국 사망자 ○○○○명 발생!”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갈등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생각할 듯하다. 그리고 인류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할 것이다.

현실로 돌아오면 우리는 가끔 당면 과업 혹은 부서와 부서 간 갈등에 치여 본질적인 임무를 망각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사실 생각해 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은 임무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또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은 반드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돼야 한다. 나의 능력이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 육군사관학교가 추구하는 ‘지(智), 인(仁), 용(勇)’의 가치 중 ‘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생도들의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π형 인재(T형 인재+인공지능 전문성 융합 능력)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늘의 필자 역시 “어제보다 나은 교수자가 됐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답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곤 이렇게 변명한다. ‘더 이상의 수업 준비는 불필요해. 넌 이미 수업 자판기야’ ‘내 나이에 이 정도면 잘하는 거지’ ‘수업 외 다른 업무가 너무 많아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등의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여자 프로배구. 세계적인 김모 선수가 은퇴하면서 해당 팀의 올해 성적은 바닥을 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어느 노장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어린 선수들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내용은 필자를 각성시켰다.

다시 외계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외계인이 침공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우리가 속한 군의 임무는 명확하다.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 그 일상을 지키는 임무 수행 능력에 관해 “우리는 어제보다 성장했는가?”라는 질문을 매일 던지고 떳떳하게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외국 언론에선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기관에 외계인과 UFO 관련 정부 문서를 식별하고 공개할 절차를 준비하라고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계인은 이미 지구를 침공했는지도 모른다. 안이함, 게으름, 현실 안주 등 이 모든 것이 사실 형체만 바꾼 외계인이 아닐까? 우리 지구를 서서히 무너트리기 위한 그들의 전략일 수 있다. 깨어납시다, 지구인이여!

안남수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사관학교 기계·시스템공학 교수
안남수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사관학교 기계·시스템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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