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장은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는 영역으로 진입했다. 최근 미국·이란의 군사적 충돌에서 미군은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1000여 개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작전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이는 탐지부터 타격에 이르는 ‘킬체인(Kill Chain)’을 AI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또한 미군은 AI로 과거 병력 2000여 명이 투입돼야 했던 작전 시나리오 구성을 단 20명만으로 진행하며 효율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우리 군의 전쟁 수행력을 점검하는 ‘자유의 방패(FS)’ 연습에도 AI를 전력화한다면 어떨까? 특히 전투모의요원을 AI로 전환한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전술적·작전적 템포를 혁신적으로 가속화해 전장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즉각 처리해 지휘관이 적의 대응을 압도하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현재 우리의 FS 연습은 대규모 병력이 파견돼 지휘소 명령을 모의기에 반영하는 절차적 임무를 이행한다. 하지만 AI 요원이 도입된다면 명령 하달과 동시에 상황이 모의기에 투사되는 초연결·초고속 연습환경이 구현된다. 이는 우리 군이 지향하는 지휘결심지원체계의 실전성을 높이고 적을 압도하는 템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인력 중심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국방 운영의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 미군 사례처럼 AI 플랫폼은 수천 명의 역할을 대신하며 작전 수행 병력을 100분의 1로 줄였다. 우리도 매년 FS 연습을 위해 전국에서 파견되는 다수의 인력을 운용하고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다. 병력 감소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전투모의 임무를 AI로 전환한다면 예산과 행정력의 절감뿐만 아니라 창끝부대 전투원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셋째, 연습의 첨단화는 곧 실전 경쟁력과 직결된다. 미국과 중국이 AI와 알고리즘으로 연습과 실전의 경계를 허물며 작전 템포를 가속화하는 시점에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은 ‘넥스트 워(Next War)’를 대비하는 중요 과제가 될 것이다. AI 요원의 개발·적용을 가속화하는 것 자체가 미래 전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강력한 훈련의 혁신이다.
진정한 혁신은 ‘익숙함’과의 결별에서 시작된다. 다수 인원이 전투모의반에 모여 모니터를 마주하는 풍경은 이제 과거의 유산으로 보내 줘야 한다. 속도를 상실한 군대에 미래는 없다. 이제는 우리가 보유한 AI 기술을 연습 현장에 과감히 적용할 때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야말로 우리 군이 AI 첨단 강군으로 거듭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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