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마치고_ 언어 너머에서 완성되는 연합작전

입력 2026. 03. 27   16:40
업데이트 2026. 03.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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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하진 않다.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의도와 맥락, 그에 따른 의미 변화는 종종 언어의 바깥에서 드러난다. ‘2026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의 연합 실기동훈련(Warrior Focus·워리어 포커스)을 준비·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재확인했다.

FS 연습과 워리어 포커스 계획 수립을 병행 추진하는 과정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난관이 이어졌다. 이번 워리어 포커스는 최근 10년 새 보기 드문 규모였다. 미2사단/한미연합사단과 함께 참가하는 여러 한국 측 부대가 600여 명의 병력과 전차·장갑차 등 주요 전투자산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조정해야 할 소요도 많아졌고, 계획 수립 과정도 복잡하고 어려웠다.

훈련시기와 장소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훈련개념이 수시로 변경되고, 참가 부대와 참모 기능별로 제기되는 건의·제한사항에 따라 내부 조정도 빈번히 발생했다.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는 미국 측 계획부 참모인 발렌수엘라 소령과의 끊임없는 실무협의가 있었다. 조정 과정이 반복될수록 언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의도와 맥락을 읽어 내야 했고, 서로의 판단기준과 우려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이렇게 말보다 마음의 방향을 맞춰 가는 과정이 쌓이면서 언어 너머의 소통이 요구되는 흐름이 형성됐다.

이런 흐름은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상황 변화가 빨라지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 급증하자 발렌수엘라 소령과의 소통은 더욱 중요해졌다. 짧은 대화와 손짓 하나, 눈빛 한 번이 곧바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했고 언어 너머의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분명히 체감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인된 사실이 있다. 연합작전의 성패는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언어 너머의 생각과 의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언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며, 진정한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워리어 포커스에서 발렌수엘라 소령과 나눴던 소통은 이러한 원리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서로의 판단기준과 우려, 언어로 다 표현되지 않는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험은 단순한 훈련 참가를 넘어 연합작전에서 요구되는 소통방식과 기준을 다시 점검한 계기였으며, 앞으로의 연합작전과 연합 실무 전반에서 소통과 협업의 기준을 세우는 중요한 지점으로 남을 것이다.

선슬기 육군소령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계획처
선슬기 육군소령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계획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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