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뤼순 감옥 유묵 진본 국민에 공개

입력 2026. 03. 25   16:45
업데이트 2026. 03. 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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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사 기념관서 내달 말까지 전시
왼쪽 상단에 소장자 논평 담겨 이채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국민에 공개되는 안중근 의사 유묵 진본. 보훈부 제공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국민에 공개되는 안중근 의사 유묵 진본. 보훈부 제공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인품이 녹아든 유묵 진본이 국민에 공개된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인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참배홀에서 안 의사의 유묵 ‘貧而無諂 富而無驕(빈이무첨 부이무교)’ 진본을 국민에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묵은 이날부터 내달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일본 도쿄도립로카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묵은 국내 전시를 위해 대여받아 기념관에 지난달 20일 전달됐다. 1913년 중국 뤼순에서 유묵을 입수한 일본의 문호 도쿠토미 로카가 안 의사의 높은 인품에 관한 논평을 왼쪽 상단에 기재한 것이 특징이다.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남긴 유묵 가운데 소장자 논평이 기재된 유일한 유묵이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는 빈이무첨 부이무교는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 실린 문장이다. 도쿠토미는 유묵에 ‘안중근 씨가 이 말을 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빈락부예(貧樂富禮)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토 히로부미의 자객으로 만족하지는 않았을 텐데 애석한 일이다’라고 적었다.

공개행사에는 권오을 보훈부 장관과 독립유공자 유족, 안중근의사숭모회원 등이 참석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위엄을 잃지 않았던 안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공개행사 전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추모식’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김월배 하얼빈이공대학 교수는 제6회 안중근동양평화상을 수상한다. 같은 날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도 정부대표단·민관협력단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린다.

권 장관은 “추모식과 유묵 공개를 통해 안중근 의사님의 고귀한 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정부 역시 안중근 의사 유해를 하루라도 빨리 조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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