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강 확립, ‘기준’을 세우다

입력 2026. 03. 25   16:56
업데이트 2026. 03.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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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희 중령 육군부사관학교 감찰실
곽준희 중령 육군부사관학교 감찰실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부사관 양성·보수교육을 담당하는 육군부사관학교는 2026년 ‘기준’ ‘심장’ ‘고향’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설정했다. ‘기준’은 부사관들이 ‘전투전문가’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의미다. 강한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부사관이 ‘지휘관 계획 시행의 전문가’라는 표준을 정립한다. ‘심장’은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교관 역량 강화를 뜻한다. 교관 역량이 전투력 발휘의 기반이기에 다양한 교육과 토의를 한다. 마지막 ‘고향’은 임관부터 원사 전역식까지 부사관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학교를 일컫는다. 

이 중에서도 ‘기준’은 부사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전투전문가 이전에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라는 사실이다. 즉, 부사관 정체성 확립을 위해선 공직자로서 엄격한 공직 기강이 전제돼야 한다.

군의 존재 목적과 임무는 법령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헌법 제5조 2항은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정치적 중립성은 준수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군인은 특정직 공무원으로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할 의무를 지닌다. 공직 기강은 개인적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 및 국민 신뢰로 직결되는 본질적인 의무다.

강한 군대는 최신 장비와 병력 규모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이 살아 있고, 신뢰가 뿌리내리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부대만이 전투력을 발휘한다. 하급자가 지시를 따르는 이유가 처벌이 아닌 도덕성·원칙과 관련된 ‘신뢰’일 때 조직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에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5가지 요소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책임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성실히 임무를 이행하고,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로 평가받을 것이다. 둘째, 청렴성이다. 양심과 원칙을 지키는 깨끗한 마음가짐과 사사로운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는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기본 신념이자 복무정신이다. 셋째, 공정성이다. 사적 관계나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법과 규정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특히 고위직일수록 유혹을 차단하고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넷째, 법령 준수다. 모두가 법규를 철저히 따를 때 조직의 질서가 유지되고, 성실한 공직자가 보호받는다. 마지막으로 근무 기강이다. 품위 유지, 근무시간 준수, 명령체계 유지, 갑질행위 근절 등 근무 기강이 바로 서면 상호 신뢰가 쌓이고 업무 효율성으로 직결돼 국가안보의 기본 토대가 된다.

공직 기강이 무너질 때 피해를 본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이기에 공직 기강 확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우리의 책무다. 이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전우를 존중하고 규정을 준수하며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다. 우리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 때 국민도 우리를 신뢰할 것이다.

육군부사관학교는 법령과 규정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부사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기준’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 학교가 공직 기강 확립과 국민 신뢰를 획득하는 군 전투력 발휘의 심장이자 부사관들의 따뜻한 고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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