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룡(水龍) … 물에서나 땅에서나 진격의 트랜스포머

입력 2026. 03. 24   16:26
업데이트 2026. 03. 24   18:22
0 댓글

2026 국군 무기도감 -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 수룡 


10초의 마법, 10분의 변신
상부 구조 펴는 데 10초 남짓, 문교 구축 10분이면 충분

#단독작전 가능 #펌프제트 장착 #360도 회전 #물속 기동력 
#최대 적재량 63.5톤 #국산화율 90% 이상 #방탄유리 #생존성 확보

 

 

 


기계화부대를 중심으로 한 기동전력은 현대전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론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전력이 전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다지만 전차·장갑차를 위시한 기동전력의 진격은 여전히 전투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쐐기’이기 때문이다.
기동전력 핵심인 기동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지형’은 여러 요소 가운데서도 제일 먼저 언급된다.
특히 강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도하장비의 존재는 필수다.
‘수룡(水龍)’이란 별명이 붙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는 기계화부대 무기체계의 발전에 맞춰 개발된 진화형 장비다.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 KM3 수룡 주요 제원
   - 길이 / 너비 / 높이 : 13m / 3.6m / 4m
   - 무게 : 28톤
   - 승무원 : 3명
   - 탑재 하중 : 63.5톤
   - 기동 속도 지상 : 70㎞/h(포장도로)
   - 수상 : 10㎞/h
   - 항속 거리 : 650㎞
   - 문·부교 운용시간 : 문교 2대: 10분 이내, 부교(100m 기준) 8대: 20분 이내

 

 

램프 설치 : 수룡 운용 장병들이 크레인 등을 이용해 기동장비의 진·출입로인 램프를 설치하고 있다.
램프 설치 : 수룡 운용 장병들이 크레인 등을 이용해 기동장비의 진·출입로인 램프를 설치하고 있다.

 

흘수선 : 수룡이 수상에서 부력 균형을 이루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선
흘수선 : 수룡이 수상에서 부력 균형을 이루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선

 

유도 인원 수신호 : 문교 구축을 마친 수룡 위에서 유도 인원이 수신호로 기동장비의 진입을 돕고 있다.
유도 인원 수신호 : 문교 구축을 마친 수룡 위에서 유도 인원이 수신호로 기동장비의 진입을 돕고 있다.

 

수상 진입 : 지상에서 도하작전을 위해 수상으로 들어가는 순간 운전석 유리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있다.
수상 진입 : 지상에서 도하작전을 위해 수상으로 들어가는 순간 운전석 유리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있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 수룡이 기존 도하장비인 리본부교(RBS)와 차원을 달리하는 가장 큰 특징은 ‘수륙양용’이란 점이다. RBS는 차량이나 헬기에 실려 와 강물에 던져지면 뗏목 모양으로 펴지는 방식인 데 비해 수룡은 트럭 형태로 지상에서 이동하다가 강·하천을 만나면 윗부분(폰툰 구조물)을 펼쳐 문교 형태로 변신한다. 상부 구조가 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초 남짓이다. 

수룡은 RBS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장비다. 가장 큰 미덕은 ‘속도와 효율성’. RBS를 수상에 전개하고 교량가설단정(BEB)과 연결해 다른 RBS와 잇는 작업은 시간 단위로 이뤄진다. 특히 여러 개의 RBS를 연결하려면 대당 최소 5명의 교절 구축 인원이 필요하다.

수룡은 이런 도하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장비로 평가된다. 우선 최대 적재량이 63.5톤에 달하는 수룡은 1대만으로 K2 흑표 전차 1대를 옮길 수 있다. 이는 RBS 2대, BEB 2대 역할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이자 교절 구축작업 없이 전개만으로 바로 도하작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수룡을 운용 중인 육군7공병여단 도하단 수룡대대 조현길 상사는 “수룡은 크레인과 각종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대당 3명만 있으면 작전이 가능하다”며 “구축시간 역시 문교 10분, 부교(100m 기준) 20분으로 RBS에 비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도하장비와 연동해 부교를 운용할 수 있는 호환성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운전석 열선 스위치 : 승무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의자에 열선 적용
운전석 열선 스위치 : 승무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의자에 열선 적용

 

크레인 장치 : 램프 인양과 설치를 위해 유압으로 작동하는 장비
크레인 장치 : 램프 인양과 설치를 위해 유압으로 작동하는 장비

 

사다리 : 장비 점검과 정비 등에 사용
사다리 : 장비 점검과 정비 등에 사용

 

전면 유리 : 승무원의 시야를 확보,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3면을 유리로 구성. 생존성 보장을 위해 방탄으로 제작됐으며 열선으로 성에를 제거할 수 있음
전면 유리 : 승무원의 시야를 확보,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3면을 유리로 구성. 생존성 보장을 위해 방탄으로 제작됐으며 열선으로 성에를 제거할 수 있음

 

중앙타이어공기압조절장치(CTIS) : 지형에 맞춰 타이어 공기압을 높이거나 낮춰 접지 면적을 조절
중앙타이어공기압조절장치(CTIS) : 지형에 맞춰 타이어 공기압을 높이거나 낮춰 접지 면적을 조절

 

송풍기 : 승무원들의 더위 해소를 위해 설치
송풍기 : 승무원들의 더위 해소를 위해 설치



자동화 시스템과 함께 수룡의 효율성에 날개를 달아 준 또 다른 장비는 수중 추진장치인 ‘펌프제트(Pump-Jet)’다. 펌프제트를 장착함으로써 수룡은 BEB 없이도 스스로 강을 건널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어느 방향으로든 전환할 수 있다. 이는 위험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7공병여단에서 만난 수룡 운용 장병들이 하나같이 펌프제트를 ‘수룡의 핵심’으로 꼽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펌프제트가 물에서의 기동력을 보장한다면 중앙타이어공기압조절장치(CTIS)는 지상에서 효과적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 장비다. CTIS는 포장·비포장도로, 늪지 등 상황에 따라 타이어 압력을 실시간 조절함으로써 수룡이 멈춤 없이 전진하도록 만든다.

수룡의 또 다른 강점은 높아진 ‘생존성’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는 방탄판·방탄유리다. 승무원실을 감싸고 있는 방탄판·방탄유리는 화기나 포탄 파편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한다. 또한 수룡은 화재가 일어났을 때 즉각 대응하는 자동소화장치와 화생방 피해를 막는 화생방 방호장치 등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장치도 완비했다. 각종 냉난방장치와 전후방카메라 등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장치도 장착했다.

수룡의 모체는 독일의 자주도하장비 M3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더 우수한 성능으로 개량했다. 국산화율을 90% 이상 달성해 정비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빠른 기동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수룡은 도하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상군의 공격 속도와 작전 템포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육군이 육지와 물속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지상군의 공세적인 모습과 승리의 의미를 담아 ‘수룡’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