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순간, 손실은 누적

입력 2026. 03. 23   16:47
업데이트 2026. 03.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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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경제이슈
레버리지의 유혹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수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형태의 지수연동 상품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많은데요. 올 들어서만 30만 명 가까이 불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수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형태의 지수연동 상품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많은데요. 올 들어서만 30만 명 가까이 불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상품, ETP(ETF·ETN)의 시가총액은 2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2조4000억 원) 대비 75% 급증했습니다.

레버리지 ETP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보다 2배 더 움직이도록 설계돼 지수가 오를 때 더 큰 수익을 노리는 상품입니다. 인버스 ETP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여서 지수가 떨어질 때 오히려 수익이 나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은 18조6000억 원,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거래가 활발합니다. 특히 투자 접근성이 좋은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높았는데요. 전체 레버리지·인버스ETP 시가총액 중 ETF는 85.3%(18조5000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상장지수증권(ETN)은 14.7%(32조2000억 원)로 나타났습니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가 182조6000억 원으로 85.7%를 차지했습니다. 인버스는 3조1000억 원(14.3%) 수준이었습니다.

신규 투자자의 유입도 가파릅니다. 현행 규정상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P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사전교육(1시간)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올해 1~2월 두 달간 레버리지 ETP 사전교육 수료자는 약 30만 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전체 수료자(20만5000명)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는 월평균 기준 전년 대비 8.8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에 금감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에 몇 가지 사항을 당부했습니다.

먼저 ‘지렛대(레버리지) 효과’인데요. 레버리지 상품은 손익이 일반상품의 배수로 나타나 지수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투자 손실로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령 최초 투자금 100이 50으로, 절반으로 감소한 경우(△50%)를 가정해 보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률을 달성(50→100)해야 합니다. 이렇듯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레버리지 투자 확대 등 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음의 복리효과’로 인한 투자 손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만일 지수가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100→80→96으로 4%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하므로 100→60→84로 16%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장기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괴리율의 함정’도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은 상품 특성상 내재가치(NAV·지표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에 차이(괴리)가 자주 발생하며, 일반상품(×1)에 비해 이러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ETF의 주당 내재가치가 1만 원인데 시장에서 1만200원에 거래된다면 괴리율이 +2%가 되며, 반대로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괴리율이 -2%가 됩니다.

즉 괴리율이 양수(+)인 경우 상품이 내재가치 대비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고, 괴리율이 음수(-)인 경우 상품이 내재가치 대비 싸게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 괴리율은 보통 시간에 걸쳐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투자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레버리지 상품 등을 매매하기에 앞서 괴리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괴리율 정보는 한국거래소 통계사이트(data.krx.co.kr)의 기본통계 > 증권상품(ETF) 또는 (ETN) > 세부안내(괴리율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전교육 이수’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신규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1000만 원의 기본 예탁금을 예치한 뒤 금융투자교육원의 온라인 사전교육을 꼭 이수해야 하고, 해당 상품은 신용거래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아울러 이들 상품은 운용보수가 일반상품에 비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투자 목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신용대출 등을 받아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앞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투자설명서에 이 같은 특성을 충실하게 담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자 류영상은 매경AX기자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을 비롯해 은행,<br>보험, 카드사와 같은 금융권 현장소식 및 재테크와 관련한 기사를 취재<br>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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