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면 충돌 속에서 빗발치는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은 현대전의 공포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이 혼돈의 전장에서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이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쏟아지는 적의 공중 위협을 완벽하게 막아낸 방패,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 블록-II)’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실전이라는 가혹한 시험대에서 천궁-II는 완벽에 가까운 교전 능력을 입증했다. 마하 5 이상의 맹렬한 속도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향해 날렵하게 솟구쳐 올라 직격(Hit-to-Kill) 방식으로 산산조각 내는 장면은 K방산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선포 같았다.
이러한 압도적인 실전 성과는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천궁-II의 개발과 양산을 이끈 우리 대형 방산 기업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체계 종합과 유도탄 개발을 맡은 LIG넥스원은 수없는 실패를 딛고 초정밀 타격 알고리즘을 완성해 냈다. 한화시스템은 적의 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오차 없이 탐지하고 추적하는 고도화된 다기능 레이다(MFR)를 개발해 천궁-II에 ‘천리안’을 달아줬다. 이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찰나의 순간에 유도탄을 수직으로 쏘아 올리는 발사대와 추진 기관을 완성하며 완벽한 요격 시스템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기업뿐만 아니다. 무려 2500여 개에 달하는 대한민국 방산 중소기업의 땀방울이 이 첨단 제품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나사 하나, 레이다를 구성하는 미세한 전자 부품, 고열을 견디는 특수 소재와 정밀 가공품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이 생산 현장에서 밤낮없이 연마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 제조 역량이 없었다면 천궁-II의 기적 같은 96% 명중률은 결코 달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을 도와 실전 사용성을 높인 우리 군과 국방과학연구소, 방사청 등도 이 놀라운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의 숨은 주역들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중동의 수많은 국가가 국가 방어의 핵심 무기체계로 앞다퉈 천궁-II를 도입하고 있다. 이미 계약된 금액만 12조 원을 넘었고, 아직도 많은 국가가 대기 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국가 방어의 베스트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나 막연한 우호 관계 때문이 아니다. 오직 실력이다.
중국은 낮은 가격과 매력적인 금융조건을 내걸고 이들 중동 국가에 지대공 요격시스템을 대량으로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중국의 요격 시스템은 단 한발도 발사되지 않았다. 계약을 만드는 정치외교력은 뛰어났을지 몰라도 실력은 없었던 셈이다. 결국 성공의 핵심은 기술이다. 천궁-II가 실전에서 증명한 쾌거는 대한민국 방위산업 생태계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세계 톱티어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중동의 모든 국가가 우리를 국가 방어의 베스트 파트너로 선택하게 된 것은 결국 실력 덕분이다. 2500개 중소기업과 대형 방산 기업이 하나 돼 이룩한 이 ‘기술과 실력’의 가치를 명심하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초격차 기술 혁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첫걸음은 기술 개발의 주역들에 대한 국가적 포상과 전 국민적 칭찬이다. 천궁-II 기술 개발을 위해 수십년간 노력한 당신들이 대한민국을 빛내는 진정한 영웅이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