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치·과학사 등 한번에…역사 뒤흔든 열두 달 전쟁 이야기

입력 2026. 03. 18   16:46
업데이트 2026. 03. 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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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전쟁사


이내주 지음 / 그림씨 펴냄
이내주 지음 / 그림씨 펴냄



‘전쟁의 시대’는 멈추지 않는다. 제1·2차 세계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이 아니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국지전·비정규전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발발된 중동의 위기, 끝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무력 충돌이 없는 시대는 역사를 통틀어 존재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사사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내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사연구실장 겸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이달의 전쟁사』에서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볼 수 있다”는 한 철학자의 말을 빌려 전쟁의 영속성을 지적한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시대보다 높은 오늘날에도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전쟁이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명제가 과연 사실인지 따지기 위해 매달 세계사에서 어떤 전쟁·사건이 있었는지부터 짚었다. 그리고 그 전쟁 가운데 지금의 관점에서 의미를 새길 만한 사건을 2개씩 선정했다.

‘이달의 전쟁’은 시대를 넘나든다. 로마의 초석을 다진 카이사르의 루비콘강 도하부터 냉전의 시작을 알린 6·25전쟁까지. 저자는 전쟁이 벌어지게 된 ‘정치’적 흐름과 ‘전략’적 선택, 전쟁에서 발견된 각종 ‘전술’을 아우르며 전쟁의 전말과 교훈을 전달한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전쟁’만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제국주의 침탈 이념으로 악용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발간을 다룬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화론이라는 학술적 사건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념화되고, 전쟁으로 이어지는지를 짚다 보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각 전쟁과 사건이 현재에 전하는 함의를 찾는 데도 집중했다. “전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특성이 변할 뿐”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무기체계가 정교해지더라도 결국 전쟁의 최종 결정권은 ‘사람’에게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글머리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는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언론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 곳곳의 전쟁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이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우리의 삶에 스며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책을 통해 앞서 벌어진 전쟁과 그 역사적 맥락을 파악해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단초를 찾기를 당부하고 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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