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대한민국 육군’

입력 2026. 03. 18   15:16
업데이트 2026. 03. 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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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를 검게 태웠던 지난해 경남·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지났지만 긴박했던 순간들은 여전히 또렷하다.

당시 산불은 시간당 8.2㎞라는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된 ‘초고속 산불’이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은 순식간에 산등성이를 넘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했고, 현장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절박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우리 육군이었다. 재난관리 실무자로서 그 시간을 돌아보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육군은 국가를 방위함과 동시에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점이다.

당시 육군은 급속히 확산하는 불길을 막기 위해 가용자산을 즉각 투입했다. 거센 바람과 험준한 지형 속에서도 CH-47을 비롯한 400여 대의 항공자산은 쉴 틈 없이 출동하며 진화 작전을 수행했다. 또한 되살아나는 불씨 속에서 1만여 명의 육군 장병은 무거운 등짐펌프를 메고 연기로 뒤덮인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잔불을 정리했다.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현장에서 마지막 불씨까지 잡기 위한 그들의 땀방울은 주민들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꿔 갔다.

육군의 역할은 단순한 산불 진화에 그치지 않았다. 장병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며 위로를 건넸고, 피해지역 복구에도 묵묵히 힘을 보탰다.

전투복이 땀과 재로 얼룩진 채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던 어느 초급 간부의 다짐은 ‘국민의 군대’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재난 대응의 핵심은 결국 ‘철저한 준비’라는 사실이다. 육군은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보다 선제적인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군이 먼저 연락해 지원 가능 자산을 제안하는 ‘선제적 대민지원’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산불 초기 단계에서 항공전력을 보다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개선하고, 격오지 부대에는 수관수막타워 설치와 이동식 산불진화장비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장병 개인보호 물자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이는 국민을 지키는 장병들이 안전해야 국민의 일상 또한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육군에게 ‘국민의 일상’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최전방 고지와도 같다. 오늘날 안보 개념은 전통적인 군사 위협을 넘어 각종 재난과 위기 상황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군은 국가적 위기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는 버팀목이 돼왔다.

2025년 산불 현장에서 주민들이 건네주신 “군인이 있어 참 든든하다”는 한마디는 그 어떤 훈장보다 값진 격려였다. 그 말의 무게를 가슴에 새기며, 육군은 오늘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난에 당당히 맞설 것이다.

우리가 지키는 것은 단순히 산과 들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의 미소이며 평범한 이웃의 평화로운 일상이다.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로서, 육군은 오늘도 묵묵히 그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전성근 중령 육군본부 군수참모부
전성근 중령 육군본부 군수참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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